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김천 직지사 탐방

돌샘 2022. 5. 14. 09:24

김천 직지사(直指寺) 탐방

(2022.5.5.)

천안에서 추풍령을 넘어 남쪽으로 향하다가 김천 직지사에 들리기로 했다.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에서 국도로 빠져나와 절 가까이 접근하니 우뚝 솟은 목탑이 멀리서도 보였다. 목탑 부근 주차장에 들어갔지만 빈자리가 없어 멀리 떨어진 곳에 간신히 주차를 했다. 한참 걸어와 매표소 입장료를 확인하니 경로우대는 70세 이상으로 적혀 있었다. 기준이 바뀌었나 보다. 정부기관은 65세, 사찰은 70세 이상이 경로우대 기준인가?

승용차가 매표소 옆 도로를 통과해 사찰 안으로 들어가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혹시나 해서 창구에 물어보니 자동차 입장이 가능하며, 별도 주차요금은 없다고 했다. 멀리 세워 둔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와 집사람을 태우고 기분 좋게 입장했다. 직지사는 사명대사가 출가를 하고 주지를 맡았던 절이라고 한다. 사명대사 하면 서산대사와 함께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것으로 널리 알려진 스님이다.

 

‘황악산 직지사(黃岳山 直指寺)’라 적힌 일주문, 대양문(大陽門), 금강문(金剛門), 천왕문(天王門)을 차례로 지났다. 그 중 천왕문의 지붕이 유난히 높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실내에 모셔진 커다란 ‘사천왕상’을 보고 나서야 높은 공간이 필요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만세루’ 밑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서니 넓은 뜰과 대웅전이 나타났다. 앞뜰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하는 연등이 가득 매달려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대웅전의 정면은 5칸으로 5개의 문이 설치돼 있었는데, 문의 크기나 모양이 서로 다르고 문양이 아름다워 보였다. 대웅전 건물과 삼존불탱화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고 해서 실내에 들어가 삼존불과 수미단, 탱화를 살펴보았다. 비로전, 관음전, 사명각 등의 전각과 석탑들을 쭉 둘러봤다. 대웅전 양쪽에 설치된 동, 서 삼층석탑을 비롯해 총 4기의 삼층석탑이 보물로 지정돼 있었는데, 모두 문경과 구미지역 폐사지에서 옮겨온 것이었다. 황악루와 성보박물관에 들린 후 ‘사명대사 공원’으로 향했다.

 

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5층 목탑은 직지사가 아닌 사명대사 공원에 있었다. 대형 물레방아(수차?)도 웅장해 보였지만 근래에 설치된 듯 말끔해 보였다. 목탑에는 ‘평화의 탑’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외형이 무척 웅장했으나 문이 잠겨 내부를 둘러볼 수 없는 점이 아쉬웠다. 탑 주변에는 연못과 정자, 동산 등이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외형적으로 웅장하고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진 데 비해 활용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직지사)

 

 

(사명대사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