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포항 명소(스페이스 워크, 영일대 전망대와 장미꽃, 구룡포) 방문

돌샘 2022. 5. 14. 09:43

포항 명소 방문

(2022.5.5.~5.6)

날이 저물어 포항 숙소에 도착했다. 창문을 여니 바로 앞에 운하처럼 생긴 좁은 바다가 보이고, 건너편에 있는 공원과 멀리 포항제철의 공장시설이 시야에 들어왔다. 전망을 따지지 않고 숙소를 정했지만 뜻밖에 야경이 좋은 숙소를 만나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부근에 있는 죽도시장으로 찾아가 포항의 별미인 물회로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밤이 깊어지자 창밖의 야경은 오색 조명 불빛으로 더욱 빛나고 있었다.

동빈 내항을 횡단하는 동빈 큰 다리에는 빛깔과 형상이 수시 변하는 조명이 들어오고, 건너편 요트 계류장 쪽엔 배 모양으로 생긴 조명이 보였다. 내항 건너 해안가에 있는 포항 캐릭터 해상공원은 대낮처럼 환하게 불을 밝혀놓았다. 송도 건너편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포항제철의 이색적인 시설들은 주황색의 은은한 조명을 받아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였다. 이곳의 야경은 휘황찬란하기 보다는 잔잔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음날 아침 다리에 올라 주변 바다경치를 둘러보고 환호공원부근에 있는 스페이스 워크를 찾았다. 영일대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언덕으로 올라갔다. 정상부에 철제 계단이 하늘을 향해 독특한 형상으로 높다랗게 설치돼 있었는데, 모양은 얼핏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했다. 아침부터 많은 방문객들이 몰려들어 삽시간에 기다란 줄이 생겼다. 오늘의 여정을 감안해 우리는 지상에서 스페이스 워크를 올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영일대 해수욕장 한가운데에 위치한 영일대 전망대로 향했다. 수심이 제법 깊은 바다에 누각 형태의 영일대(迎日臺)’을 세우고 다리로 뭍과 연결해 놓아 바다의 풍광을 감상하기 좋았다. 북쪽 바다로 길게 돌출된 언덕 위에는 스페이스 워크의 공중계단이 조그마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바다경치를 구경하면서도 미련이 남은 까닭인지 시선이 자꾸 그 쪽으로 향했다.

영일대 주변 해안의 화단에는 다양한 색상의 장미들이 잘 가꾸어져 한창 꽃을 피우고 있었다. 독특한 색상의 장미도 보이고 다양한 형상의 꽃밭과 장미덩굴 터널 그리고 포토 존이 눈길을 끌었다.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 장미의 감미로운 향기는 계절의 여왕 5월의 꽃이 장미인 이유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바닷가에 웬 장미 꽃밭인가 했더니 포항시의 시화가 장미였다. 이곳 장미꽃 관람은 여행 중 만나는 뜻밖의 큰 수확이었다.

 

구룡포에 있는 일본인 가옥거리로 향했다. 바닷가 항구에 이르자 넓은 주차장이 승용차로 가득했다. 금요일이지만 샌드위치 휴무를 하는 회사가 많은 모양이다. 구룡포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쪽에는 오래된 돌기둥 120개가 세워져 있었다. 해방 전 구룡포항을 조성할 때 기여한 일본인 이름을 새겨 놓았던 것이라 했다. 해방 후 돌기둥의 일본인 이름을 지우고 돌려세워 충혼각건립에 도움을 준 후원자의 이름을 새겨 현재에 이른다고 한다. 계단 좌우 골목에 조성돼 있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대부분 근래에 보수, 정비한 건물이지만 제법 큰 고택 한 채가 보여 이채로웠다.

 

 

(포항야경)

 

 

 

(스페이스 워크)

 

 

 

(영일대)

 

 

(장미꽃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