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문무대왕릉과 이견대, 신평소 공원, 죽성드림세트장, 대변항, 주남저수지 방문

돌샘 2022. 5. 14. 10:02

문무대왕릉과 이견대, 신평소 공원, 죽성드림세트장, 대변항, 해광사. 주남저수지 방문

(2022.5.6.~5.7)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다가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기암이 우뚝 솟고, 경치가 좋은 곳이 있어 차를 세웠다. 지도에 일출암으로 표기된 걸 보니 꽤 유명한 모양이다. 바닷가에 가족 나들이를 나와 낚시하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다시 길에 올라 문무대왕릉이 바라보이는 이견대(利見臺)’에 도착했다. 예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도로공사 중이라 지나쳤는데, 오늘은 지붕 보수공사를 위해 울타리를 쳐 놓았다. 이견대는 볼 수 없었지만 멀리 바라보이는 문무대왕릉을 비롯한 주위의 풍광이 뛰어났다.

 

기장 신평소 공원에 들렀다. 작은 해변공원이지만 주변경치가 괜찮고 한적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해안 암반이 특이한 모양으로 침식돼 볼만 했고, 큼직한 배 모형물이 세워져 분위기를 띄워 주었다. 공원 전망대와 정자 너머 칠암항방파제에는 이색적인 형상의 등대들이 세워져 눈길이 갔다. 북쪽 임랑해수욕장을 지나서 해안이 활처럼 휘어지며 돌출된 곳에는 고리원자력발전소시설이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왔다.

자그마한 언덕 위 황학대에 올랐다. ‘고산 윤선도가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중국 황학루에 견주어 이름 지었다고 한다. 황학대에서 동해 바다를 바라보니 우측 갯바위가 돌출된 곳에 죽성드림세트장의 빨간 첨탑이 눈에 들어왔다. 푸른 동해 바닷가 암반 위에 세워진 예쁘장한 성당이었다. 손주들이 예전 여름휴가 때 놀러와 찍은 사진을 보내줘 반갑게 보았던 기억이 났다.

 

이곳 별미인 멸치 회를 먹으러 대변항에 들렀을 땐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다. 바닷가에 커다란 멸치 조형물이 보이고 항구에는 불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다. 많은 멸치횟집 중에 손님이 줄을 서 기다리는 집이 있는가 하면, 파리만 날리는 집도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둠이 짙게 내렸고, 멀리 보이는 작고 낮은 다리는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빛나고 있었다. 불빛이 바닷물에 반사돼 색색깔의 조명을 길게 드리운 채 물결에 일렁이었다.

아침에 대변항 죽도를 찾았으나 어제 밤에 보았던 멋진 광경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인도교가 설치돼 있었으나 섬 출입은 금지된 상태였다. ‘오시리아해안산책로로 향했다. 해광사(海光寺) 앞에 주차를 하고 바다로 돌출된 큰 갯바위에 조성된 용왕단을 둘러보았다. ‘힐튼호텔쪽으로 차를 몰아 호텔과 아난티코브앞쪽 해변을 산책하며 아침 바다를 조망했다. 멀리 남쪽 해안이 끝나는 곳 언덕 아래 까마득한 곳에는 해동용궁사의 윤곽이 보였다.

 

마산으로 가는 길에 주남저수지에 잠시 들렸다. 겨울 철새가 떠나가고 그 많던 유채꽃마저 져버린 저수지 주변은 그야말로 적막강산이었다. 창포와 수련이 때를 놓치지 않고 꽃을 피우는 모습이 반가웠다. 어쩌면 인적이 드문 이 시기가 자연이 마음껏 생장할 수 있는 기회일지 모른다.

 

 

(일출암, 문무대왕릉)

 

 

(신평소 공원과 등대)

 

 

(황학루와 죽성드림세트장)

 

 

(대변항과 죽도)

 

 

(오시리아 해안산책로)

 

 

(주남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