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대왕릉과 이견대, 신평소 공원, 죽성드림세트장, 대변항, 해광사. 주남저수지 방문
(2022.5.6.~5.7)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다가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기암이 우뚝 솟고, 경치가 좋은 곳이 있어 차를 세웠다. 지도에 ‘일출암’으로 표기된 걸 보니 꽤 유명한 모양이다. 바닷가에 가족 나들이를 나와 낚시하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다시 길에 올라 ‘문무대왕릉’이 바라보이는 ‘이견대(利見臺)’에 도착했다. 예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도로공사 중이라 지나쳤는데, 오늘은 지붕 보수공사를 위해 울타리를 쳐 놓았다. 이견대는 볼 수 없었지만 멀리 바라보이는 문무대왕릉을 비롯한 주위의 풍광이 뛰어났다.
기장 ‘신평소 공원’에 들렀다. 작은 해변공원이지만 주변경치가 괜찮고 한적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해안 암반이 특이한 모양으로 침식돼 볼만 했고, 큼직한 배 모형물이 세워져 분위기를 띄워 주었다. 공원 전망대와 정자 너머 ‘칠암항’ 방파제에는 이색적인 형상의 등대들이 세워져 눈길이 갔다. 북쪽 임랑해수욕장을 지나서 해안이 활처럼 휘어지며 돌출된 곳에는 ‘고리원자력발전소’ 시설이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왔다.
자그마한 언덕 위 ‘황학대’에 올랐다. ‘고산 윤선도’가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중국 ‘황학루’에 견주어 이름 지었다고 한다. 황학대에서 동해 바다를 바라보니 우측 갯바위가 돌출된 곳에 ‘죽성드림세트장’의 빨간 첨탑이 눈에 들어왔다. 푸른 동해 바닷가 암반 위에 세워진 예쁘장한 성당이었다. 손주들이 예전 여름휴가 때 놀러와 찍은 사진을 보내줘 반갑게 보았던 기억이 났다.
이곳 별미인 멸치 회를 먹으러 대변항에 들렀을 땐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다. 바닷가에 커다란 멸치 조형물이 보이고 항구에는 불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다. 많은 멸치횟집 중에 손님이 줄을 서 기다리는 집이 있는가 하면, 파리만 날리는 집도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둠이 짙게 내렸고, 멀리 보이는 작고 낮은 다리는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빛나고 있었다. 불빛이 바닷물에 반사돼 색색깔의 조명을 길게 드리운 채 물결에 일렁이었다.
아침에 대변항 ‘죽도’를 찾았으나 어제 밤에 보았던 멋진 광경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인도교가 설치돼 있었으나 섬 출입은 금지된 상태였다. ‘오시리아’ 해안산책로로 향했다. 해광사(海光寺) 앞에 주차를 하고 바다로 돌출된 큰 갯바위에 조성된 ‘용왕단’을 둘러보았다. ‘힐튼호텔’ 쪽으로 차를 몰아 호텔과 ‘아난티코브’ 앞쪽 해변을 산책하며 아침 바다를 조망했다. 멀리 남쪽 해안이 끝나는 곳 언덕 아래 까마득한 곳에는 ‘해동용궁사’의 윤곽이 보였다.
마산으로 가는 길에 ‘주남저수지’에 잠시 들렸다. 겨울 철새가 떠나가고 그 많던 유채꽃마저 져버린 저수지 주변은 그야말로 적막강산이었다. 창포와 수련이 때를 놓치지 않고 꽃을 피우는 모습이 반가웠다. 어쩌면 인적이 드문 이 시기가 자연이 마음껏 생장할 수 있는 기회일지 모른다.
(일출암, 문무대왕릉)
(신평소 공원과 등대)
(황학루와 죽성드림세트장)
(대변항과 죽도)
(오시리아 해안산책로)
(주남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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