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3년)

임실 치즈테마파크와 옥천 부소담악

돌샘 2023. 5. 5. 11:20

임실 치즈테마파크와 옥천 부소담악

(2023.4.23.)

여행 셋째 날

예전 방문 때 좋은 인상을 받았던 임실 치즈테마파크에 다시 들렀다. 이른 시간 방문객이 적은 기회를 활용해 차를 타고 파크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스위스풍 건물과 조형물들을 둘러보고 롤라이드가 설치돼 있는 언덕으로 향했다. 미끄럼틀의 일종이지만 미끄러지는 원리가 독특할 뿐만 아니라 코스가 상당히 길어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었다.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신나게 롤라이드를 탔다. 재미는 있었지만 엉덩이가 얼얼해 한 번 타는 것으로 만족했다.

지난번에 구경하지 않은 문화예술 갤러리시계탑쪽을 살펴보기로 했다. 언덕 아래 연못에는 스위스 루체른의 카펠교모양 다리가 설치돼 있고, 분수가 물줄기를 힘차게 쏟아내고 있었다. 멋진 꽃길을 걸어 오르니 2명의 스위스 용병 차림 밀랍인형이 시계탑 정문을 지키고 있었다. ‘트릭아트존에 들어가 설치된 그림과 조형물 구도에 어울리는 몸짓과 표정을 지으며 웃어 보았다. 언덕 위 그네의자에 앉아 스위스풍 건물들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으니, 어느새 스위스에 여행 온 듯 착각이 들었다.

 

대청호수에서 경치 좋기로 소문난 충북 옥천의 부소담악(芙沼潭岳)’를 찾아 나섰다. 옥천 추소리자연마을(추동, 부소무니, 절골)에 살던 사람들은 1975년 대청댐 담수로 인해 수몰되면서 고향을 떠났다고 한다. 마을은 수몰되었지만 좋은 경치는 부소마을 물위에 떠 있는 산이라는 의미의 부소담악으로 널리 알려졌단다. 꼬불꼬불 호반을 따라 난 산길을 한참 들어가자 길가에 승용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고 거북이걸음이 시작되었다. 낯선 지역에서 주차할 곳을 찾으려니 난감한 생각이 들었다. 마침 간이주차장에 빈자리를 발견하는 행운을 얻었다.

부소담악으로 들어가는 길 양쪽에 서 있는 빛바랜 목재 장승이 오늘따라 친근하게 느껴졌다. 마을을 벗어난 둘레길 양편에는 하얀 모란이 만발했고, 벌떼들이 언제 싱그러운 꽃향기를 맡았는지 잉잉대며 모여들었다. 호숫가 수면을 따라 암반이 길게 노출된 부위가 보였다. 데크로드가 끝나는 지점에 이르자 장승공원이 나타나고 나지막한 언덕 위에 정자가 있었다. ‘추소정이란 정자에 올라 대청호 주변의 멋진 경치를 살폈다. 가뭄 탓에 수면이 많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호수와 울창한 숲, 수평으로 길게 이어진 암반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었다. 암반 비탈면이 호수와 접하는 부위에 드러난 바위가 병풍처럼 길게 펼쳐졌다 하여 병풍바위라 부른다고 한다. 대청호의 푸른 물빛과 병풍바위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간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다.

 

(치즈테마파크)

 

 

(부소담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