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섶다리, 평창 바위공원과 육백마지기,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
(2023.4.29.)
여행 첫째 날
3일 연휴를 이용해 평창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 여행에 나섰다. 신록의 계절이라 오가며 싱그러운 자연을 즐기기 위해 가급적 국도와 지방도로를 이용했다. 평창읍으로 가는 길을 지날 때 차창 너머로 생각지도 않은 ‘섶다리’가 보여 얼른 차를 세웠다. 방송을 통해 섶다리를 알고는 있었지만 실물을 보기는 처음이다. 누렇게 변색된 소나무가지 위에 다져진 황토 흙바닥엔 균열이 생기고 지날 때 조금 꿀렁거렸지만 안전했다. 다리 건너 숲속에는 너와지붕 ‘섶다방’과 고목에 매달린 그네가 보여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었지만 문은 닫혀 있었다. 평창읍에 가까운 마을이라 의례 평창군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영월군 ‘판운 섶다리 마을’이었다.
평창강이 평창읍을 휘감아 도는 강변에 ‘평창 바위공원’이 조성돼 있었다.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을 야외에 전시해 놓고 생김새에 대한 설명도 붙여 놓았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변하는 기암괴석의 형상이 안내판에 부착된 사진 모양과 일치하는 방향을 찾아보기도 했다. 가랑비가 내리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공원 옆 강변을 따라 쭉 늘어선 텐트에서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점심은 읍내 시장에 있는 향토음식점에서 메밀칼국수를 주문했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지만 맛이 괜찮았다.
‘평창 육백마지기’라는 낯선 곳을 찾아 나섰다. 청옥산 정상부에 넓은 지역이 펼쳐지고 고랭지 채소 재배와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주변 경치가 좋다고 한다. 6~7월에 ‘샤스타데이지’ 꽃이 지천으로 피어나면 꽃동네를 이룬다고 했다. 아직 꽃필 시기는 아니지만 멋진 풍광을 보고 싶었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고 시야도 좋아져 설레는 마음으로 험한 산길을 단숨에 올랐다. 고도가 높아지자 갑자기 안개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짙은 안개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다. 기다리는 사이 멀리 풍력발전기가 안개 사이로 살짝 보이다가 사라졌다. 여행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구경거리를 만날 때도 있고 아쉬움만 남는 일도 있기 마련이니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청옥산 중턱 ‘도깨비마을’로 내려와 입구에 늘어선 도깨비 조형물들을 감상하고 자리를 떴다.
동해로 가는 중간에 위치한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에 잠시 들렀다. 바닥과 벽이 온통 유리로 만들어진 스카이워크에서 협곡 건너편 지형을 바라보는 곳이었다. 조양강이 산악지역을 싸고돌면서 바깥쪽을 침식시켜 만든 독특한 모양의 지형이었다. 한반도 지형이라 소개해 놓았지만 내가 보기엔 한반도보다 훨씬 단순한 모양이었다. 국도와 지방도로를 이용해 태백산맥을 넘는 고갯길은 무척 험했다. 낯선 산길 운전이라 긴장을 하고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호젓한 산속을 지나는 즐거움도 있었다. 이른 아침 집을 출발해 태백산맥을 넘고 해질녘에야 동해에 도착했다.
(섶다리)
(바위공원)
(육백마지기)
(병방치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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