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3년)

스쳐본 '2023 서리풀 페스티벌'

돌샘 2023. 9. 23. 18:46

스쳐본 ‘2023 서리풀 페스티벌

(2023.9.16.~17)

9월 셋째 주말 이틀 동안에 반포대로(서초역~서초3동사거리)에서는 서초구청에서 주최하는 ‘2023 서리풀 페스티벌축제가 열렸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3년간 개최하지 않았으니 4년 만에 열린 셈이다. 집 가까이 행사장이 있다 보니 아침부터 하루 종일 음악과 확성기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낮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도 열렸다. 소민이가 찾아온 토요일 오후에는 손을 잡고 행사장으로 나가 참여를 해 보았다.

아스팔트 도로 바닥엔 색색깔의 분필로 그린 그림들이 보이고, 길 양편으로 늘어선 천막 부스에서는 청년아트갤러리와 책문화축제 그리고 각종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서초3동사거리에 메인무대가 있고, 교대입구 교차로에는 대형전광판화면과 트럭을 이용한 이동무대가 보였다. 저녁엔 소민이 전송을 나갔다가 행사장 메인무대 주변에 잠시 들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인기가수가 출연한 공연은 많은 관객들이 지켜보았다. 첫날 행사가 끝난 한밤에는 장대같은 비가 내려 다음날 행사가 걱정되었다.

 

둘째 날 아침이 밝자 날씨가 활짝 개여 행사 진행에 지장이 없어 보였다. 다행이었다. 다양한 음악과 마이크 소리가 쉬지 않고 들려왔지만 우리는 일상의 일을 하며 집에 머물렀다. 저녁을 먹고 폐막 장면이나 볼까 하여 메인무대가 있는 곳으로 나갔더니 관중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관람석은 물론이고 둘레도 서 있는 사람들로 빽빽하게 둘러싸여 공연을 구경할 틈이 없었다. 안전관리 요원들이 일정 간격으로 서 질서유지에 힘쓰고 있었다. 혹시나 하여 대형전광판이 설치된 곳으로 가 봤다. 화려한 무대 행사를 화면으로 보니 밋밋해 보였지만 그래도 관중들은 꽤 많았다.

행사가 끝날 때 열리는 불꽃놀이나 구경해야겠다며 집으로 돌아왔다. 폐막 불꽃놀이가 예정된 9시 반이 되어도 사회자의 흥분된 목소리와 관중들의 환호성만 들려왔다. 10시가 다 되어서야 폭죽 터지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얼른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서초3동사거리 부근에서 불꽃을 쏘는 듯 요란한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행사가 끝나고 관중들이 돌아간 후에는 밤새도록 행사용 시설을 해체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월요일 아침 일찍, 어떻게 되었나 하고 행사가 열렸던 반포대로를 내려다보았다. 평소처럼 깨끗이 정리된 거리에 차량들이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