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3년)

청주 문의문화재단지, 추정리 메밀꽃밭, 수암골 벽화마을, 상당산성

돌샘 2023. 10. 14. 10:07

청주 문의문화재단지, 추정리 메밀꽃밭, 수암골 벽화마을, 상당산성

(2023.9.27.)

오랜만에 청주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생겨 문의문화재단지부터 찾았다. 단지 내에는 대청댐 건설로 인해 수몰되는 지역에 있었던 고인돌을 비롯한 선사유적과 옛 문의현의 객사인 문산관(文山館)을 이전 복원해 놓았다. 또한 여러 채의 한옥과 효자각, 충신각 그리고 각종 비석들을 옮겨 모아 놓은 곳도 있었다. 단지가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다 보니 위에서 내려다보는 청풍호의 경치가 장관이었다.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니 댐 건설로 인해 수몰되는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마을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떠올랐다.

요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로 소개되는 추정리 메밀꽃밭을 찾았다. 아직 진입로가 정비되지 않아 질퍽거리는 산길을 거쳐 꽃밭이 있는 농장에 간신히 도착했다. 넓은 산비탈에 온통 하얀 메밀꽃이 피었는데, 주변 곳곳엔 양봉을 하는 듯 벌통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가 찾았을 때는 평일이고 궂은 날씨라 그런지 방문객이 몇 사람 보이지 않는 한적한 분위기였다. 산골의 정취가 느껴지는 산비탈에 넓은 메밀밭을 조성하느라 쏟았을 갖가지 노력이 대단해 보였다. 진입로가 좋게 조성되고 방문객들로 붐비는 날이 오면, 정겨운 산골 정취는 사라져 버릴 것 같아 아쉬웠다.

우암산 기슭에 자리잡은 수암골 벽화마을을 방문했다. 수암골은 한국전쟁당시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달동네로 과거 청주 제일의 인쇄골목이었다고 한다. 지역예술가들이 추억의 골목길 여행이라는 주제로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벽화를 그려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득구’, ‘영광의 재인촬영지이기도 하다. 방문한 날에는 방문객도 주민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벽화마을의 성공여부는 거주민들의 만족도에 달려 있으리라.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며 상당산성을 찾았다. 산성의 조감도를 살펴보니 남문을 비롯해 동문, 서문 등 3개의 성문이 있는데 우리가 도착한 곳은 남문인 공남문(控南門)이었다.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가 4.2Km이었지만 우린 공남문의 문루에 올라 주변을 살펴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사십여 년 전 신혼 때 청주에 살던 처남 가족과 함께 상당산성을 방문했던 일이 기억났다. 그러나 산성도 정비되어 많이 변했고, 나의 기억도 흐릿하니 어느 쪽 문을 방문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늘이 오후 내내 찌푸려 있더니 상당산성을 내려온 후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문의문화재단지)

 

 

(추정리 메밀꽃밭)

 

 

(수암골 벽화마을)

 

 

(상당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