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와 풍물시장 그리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2023.9.10.)
서울에 오랫동안 살면서도 그동안 ‘동묘(東廟)’라는 곳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오후에는 동묘와 부근의 풍물시장을 둘러보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도 방문하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고 신당역에서 내려 황학동 벼룩시장부터 둘러보고 청계천을 건너 동묘로 향했다. 황학동에서 동묘로 가는 길 주변은 온통 중고물품과 골동품을 파는 가게와 노점들로 가득했다. 특별히 살 물건이 없어도 구경거리가 괜찮았는데, 간간이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많은 인파 속에서 마스크까지 썼더니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몰려온 듯했다.
동묘의 정식명칭은 ‘서울 동관왕묘’로 서울 동쪽에 있는 관왕묘(關王廟)라는 뜻이었다. 관왕묘는 중국 삼국시대의 유명한 장수 관우(關羽)를 모신 사당으로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준 명나라의 요청으로 지었다고 한다. 공자를 모신 사당을 문묘(文廟), 관우를 모신 사당을 무묘(武廟)라 하여 숭배했다고 한다. 동관왕묘의 중심건물은 두 개의 건물이 앞뒤로 붙어 있다고 했으나, 외관상 하나처럼 보였다. 탐구심(?)을 발휘해 건물에서 멀찍이 물러나 올려보니 과연 지붕이 2개였다. 독특한 지붕모양과 넓은 벽돌벽, 관우 조각상, 실내 구성과 장식들이 중국풍이었지만 보물로 지정돼 있었다.
동묘를 나와 주변 풍물시장을 구경하다가 하늘정원 처마 끝에 달면 좋을 풍경(風磬)을 발견해 하나 구입했다. 동묘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으로 향했다. 동대문야구장이었던 시절에는 몇 번 방문했지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개발된 후에는 처음 방문하는 셈이다. 독특하게 생긴 DDP 건물의 외관과 배치를 살펴보며 역사문화공원을 찾았다. 옛 동대문 운동장 아래에서 발굴된 서울성곽의 유적과 ‘이간수문’의 위치와 형태를 가까이서 살펴보았다. 옛 운동장을 밝히던 조명타워도 하나 남아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발길을 돌려 길 건너편 우즈베키스탄 골목으로 향했다. ‘스타 사마르칸트’라는 음식점에서 중앙아시아 지역 양고기 요리를 맛보며 주말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황학동 벼룩시장과 동묘 풍물시장)
(동묘 東廟)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역사문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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