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화엄사 탐방
(2024.6.8.)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세찬 빗줄기를 뚫고 화엄사로 향했는데 도착했을 땐 가랑비로 변했다. 연이틀 더위에 고생한 탓인지 비가 내려도 시원한 것이 좋았다. 우중이지만 가이드를 대동한 단체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화엄사는 젊은 날에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경내가 완전히 낯설었다. 요즘은 고찰을 방문하면 절의 배치나 연혁 등 면면을 살펴보는 편인데, 그 시절엔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지나쳤나 보다.
각황전(覺皇殿)은 국보로 지정된 유명한 문화재이지만 보존처리공사 중이라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다. 대웅전(보물) 앞에는 신라시대에 조성한 동, 서 오층석탑(보물)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는데, 서탑에만 12지신상과 팔금강, 사천왕이 조각된 점이 눈에 띄었다. 대웅전 뒤 쪽에 있는 구층암(九層庵)에도 들렀다. 탑과 석등도 보았지만 오르는 중간에 길게 이어진 울창한 조릿대 숲이 좋았고, 계곡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물소리와 새소리에 정신이 맑아지는 듯했다.
아쉬운 마음에 가림막이 쳐진 각황전 가까이 다가갔다. ‘각황전 앞 석등’(국보)도 상부가 해체된 채 하부만 남아 있었는데, 표면의 박리와 균열로 부분 해체하여 보존처리 중이었다. 이 석등은 전체 높이가 6.14m로 국내 석등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원통전 앞 사자탑’(보물)은 네 마리의 사자가 직육면체의 돌을 받치고 있는 독특한 모습의 신라시대 탑이었다. 성보박물관에 들러 실내 유물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화엄사 관람을 마쳤다.
(화엄사)
(구층암과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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