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4)

논산 관촉사를 관람하고 나서...

돌샘 2024. 6. 15. 13:53

논산 관촉사를 관람하고 나서...

(2024.6.8.)

논산 관촉사는 예전에 두세 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석조미륵보살입상(은진미륵)’이 국보로 승격된 후로는 처음이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경내로 들어서는 곳에 윤장대(불교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만든 것으로 윤장대를 한 번 돌리면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한다)가 있고, 그 옆에는 해탈문이라 새겨진 석문이 보였다. 창문 너머로 거대한 석불이 바라보이도록 미륵전을 배치해 놓은 점이 독특했다. 미륵불은 고려 광종 때 만들어진 국내 최대의 석불로 높이가 18m에 이른다고 한다.

예전엔 석불이 크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혹평(?)을 받아 왔으나, 근래 들어 새로운 평가가 이루어지고 2018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석불에 관한 문외한인 내 눈에도 불상의 머리 부위가 몸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은 확실해 보였다. 불상의 이마에 있는 백호가 새로운 재질의 부재로 교체, 보수된 사실도 눈에 띄었다. 불상을 한참 바라보고 나자 앞에 큼직하고 이색적인 모양의 석등(보물)이 놓여 있었다. 화사석이 2층으로 구성된 점과 화창이 매우 넓은 것이 일반 석등과 다른 모습이었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뒤편 암벽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형태라 평온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그런데 암벽에 불상이나 불교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자들이 여기저기 새겨져 있었다.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의 여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일주문에는 반야산 관촉사(盤若山灌燭寺)라 적힌 큼직한 현판이 걸려 있었다. 반야산은 한자로 般若山이라 쓰는데, ‘盤若山이라 적은 이유가 무언지 궁금했다. ‘으로 잘못 쓴 것일까 아니면 달리 쓴 특별한 사연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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