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살며 생각하며

남산 둘레길

돌샘 2013. 10. 23. 11:21

친구들과 남산 둘레길을 걷고

(2013.10.19)

중학교 동기동창회 10월 월례 모임은 가을을 맞이하여 남산 둘레길을 걷는 행사로 갈음하기로 하였다.

약속시간 조금 전에 우리부부가 한강진역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남산에 간다고 하면 정상부에 있는 남산타워에 올라가는 일이 주목적이었는데 이번 둘레길 산책은

정상부에는 오르지 않고 말 그대로 남산 둘레를 돌기만 했으니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한강진역에서 목재계단과 데크로 조성된 산책길을 올라 하얏트 호텔 옆 육교를 건너 송림이 울창한 숲길에 들어섰다.

처음 가보는 길이라 얼마 안가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친구부인이 안내하는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보니 남산타워에서 내려오는 큰 길과 합류가 되었다.

남산도서관 옆을 지나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이르니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인공폭포와 와룡묘(臥龍廟) 등을 지나고 잘 조성된 넓은 숲길을 걸어 남산의 북쪽 기슭에 다다르니

산 위쪽을 쳐다보면 남산타워가 모습을 드러내고 북쪽을 바라보니 서울시내와 북악산,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모두들 감탄하는 표정이었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거의 두 시간 반을 걸어 동국대학교 부근에 다다랐다.

장충단 공원 쪽 계단을 내려오니 예전에는 공원의 대부분이 배트민턴 등을 치는 운동장이었는데

이제는 울창한 숲과 벤치, 실개천 등이 잘 조성되어있었다.

 

공원 내에 위치한 ‘다담에뜰’이라는 한옥 찻집에서 도토리묵과 빈대떡을 안주삼아

막걸리로 목을 축인 후에 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조금 있으니 찻집 마당에서 국악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을 조금 관람하다가 약속이 있는 친구들 일부는 돌아가고 애주가로 자처하는 친구들은

부근의 장충 족발집으로 자리를 옮겨 2차로 소주를 한잔한 후에 다음 달 모임을 기약하며 아쉬움 속에 헤어졌다.

죽마고우들과 두 시간 반 동안의 숲길 산책과 담소, 그리고 막걸리 한잔.

어쩌면 앞만 보고 달려왔을 지난 세월에 대한 미련을 떨쳐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돌샘 이야기 >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지도 명사십리  (0) 2014.06.22
잠실야구장 나들이  (0) 2014.06.10
황산 대첩비와 동편제 탯자리  (0) 2013.05.23
다산 둘레길  (0) 2013.04.08
괴팍한 할망구  (0) 201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