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나들이
(2014.5.31)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러 잠실야구장을 찾은 지가 꽤 오래된 것 같습니다.
한 때는 평일 퇴근 후에 야구장 부근에서 부부가 만나 경기를 구경하는 열성을 보인 적도 있지만
요즘은 응원팀인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도 신통치 않으니 야구에 대한 관심이 자연히 시들해져 버린 것 같습니다.
모처럼 토요일 오후 맥주 캔을 냉동시켜 배낭에 넣고 지하철을 타고 야구장으로 향했습니다.
예나 다름없이 통닭을 사들고 입장을 하였는데 좌석이 포수 뒤쪽 높은 곳에 위치하여
그늘도 지고 경기를 관람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배낭에서 맥주를 꺼내어 통닭을 안주삼아 마셨으니
자연히 요사이 유행하는 치맥을 먹게 된 셈이지요.
파란 잔디가 깔린 넓은 야구장을 내려다보며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기분이 상쾌해져오는데
1회 초부터 롯데가 대량 득점을 시작하니 분위기가 최상으로 치달았습니다.
3시간이 넘게 진행된 경기는 롯데가 23:1로 대승을 하여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우리에게 보답이라도 하는 듯했습니다.
야간 조명등 아래 백구(白球)가 하늘을 가로질러 쭉~ 뻗어나가 펜스를 넘을 때는
홈런 환호성과 더불어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함께 날려 보냈지요.
경기가 끝난 후 야구장 밖에서 열성팬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며 환호하는
장면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지하철역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맥주 캔이 빠져나간 배낭도 한결 가벼워졌고
응원팀의 승리로 발걸음과 마음도 한결 가벼워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