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신지도 명사십리
‘명사십리’라 하면 함경남도 원산 동남쪽에 위치한 길게 뻗은 백사장과 해당화로 유명한 모래사장을 일컫는 고유명사이나
곱고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길게(약 4km가 십리) 펼쳐진 바닷가를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한자로는 ‘明沙十里’라 적으며 군산시 선유도, 신안군 비금면 등지에도 명사십리 해변이 있다.
완도군 신지도에 출장을 갔을 때 ‘명사십리 해수욕장’이라는 교통안내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백사장이 길게 펼쳐진 해수욕장이겠구나 생각하고 가랑비가 오는 어느 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잠깐 들러보기로 하였다.
철이 이르고 비오는 날이라 인적은 드물었지만 넓고 긴 모래사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고
주변에 있는 펜션과 민박집, 각종 위락시설 들은 손님 맞을 마무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해변에 세워져 있는 안내도를 훑어보고 옆에 적혀있는 설명문을 읽어보니
‘파도에 모래가 씻겨 모래우는 소리가 십리 밖에까지 들린다고 하여 명사십리’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신지도의 명사십리는 ‘明沙十里’가 아니라 ‘鳴沙十里’가 아닌가!
세상만사가 그러하듯 짧은 식견에서 나오는 상식이라는 선입견을 잘못 적용하면
일을 그르친다는 교훈을 새삼 떠올리게 하였다.
(사진은 신지도 명사십리와 완도)
'돌샘 이야기 > 살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께서는 왜 방에 들어가셨을까? (0) | 2014.10.25 |
---|---|
봉선화 (0) | 2014.06.25 |
잠실야구장 나들이 (0) | 2014.06.10 |
남산 둘레길 (0) | 2013.10.23 |
황산 대첩비와 동편제 탯자리 (0) | 2013.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