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연정/둘째 해

증조할머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돌샘 2013. 11. 10. 13:33

증조할머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2013.11.2)

아범, 어멈 그리고 준모가 주말에 마산으로 내려가 할머님을 뵙고 돌아왔습니다. 준모에게는 증조할머님이 되시죠.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나갔으나 만석이 되어 기다리다 오후 2시에야 겨우 비행기를 탈 수 있었나 봅니다.

어른들도 기다리기 지루하였을 터인데 준모는 영문도 모르고 무척이나 힘들었을 겁니다.

준모는 작년 추석에 처음으로 증조할머님을 뵙고 나서 일 년이 넘도록 뵙지를 못했습니다.

올 설에는 감기가 심하여 겨울 찬바람에 무리를 할 수 없었고 추석에는 몸이 불편하여 동네병원에 갔더니

종합병원에 가서 정밀검진을 받아보라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링거를 맞으며 종합검진을 받느라 찾아뵈올 형편이 되질 않았지요.

친 증손자로는 준모가 처음 태어났으니 무척이나 보고 싶으셨을 겁니다.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셔도 멀어서 오기 힘든데 안 내려와도 괜찮다고 말씀하시곤 하셨죠.

 

준모는 긴 기다림 끝에 비행기를 탑승하여 김해공항에 내린 후 공항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가서 증조할머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증조할머님께서 주시는 과일들 중에서는 귤을 잘 먹었고 지팡이를 장난감 삼아 가지고 놀기도 한 모양입니다.

증조할머님과 아파트 놀이터에 가서 미끄럼틀도 몇번이나 탓다고 합니다.

준모가 아직 서툴기는 하지만 증조할머님께 절도 올리고 안아주시니 의젓하게 안겨 귀여움을 많이 받은 모양입니다.

준모가 아직 돈을 잘 모르는데 증조할머님이 주시는 용돈을 받는 모습은 마치 돈을 알고 ‘고맙습니다.’하면서 받는 듯 하는 자세입니다.

아범, 어멈도 수고했고 우리 준모도 고생 많았다...

준모야! 긴 여행에 힘들었겠지만 증조할머님은 너를 보고 무척이나 기뻐하셨을 것이다.

사진으로 보아도 할애비 마음마저 흐뭇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