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연정/둘째 해

'와우' 내가 좋아하는 음식해주셨어요

돌샘 2013. 12. 14. 14:28

‘와우’ 내가 좋아하는 음식해주셨어요

(2013.12.7)

준모가 아범과 함께 문화센터에 갔다가 12시가 조금 넘어서 할머니 댁에 도착하였습니다.

안마기 스위치를 켰다가 끄는 놀이를 하고 있는데 아범이 안마기에 앉으니 작동하는 상태가 보이지 않게 되자

준모가 비켜달라고 아범을 힘껏 잡아당겼는데도 움직이지 않으니 어쩔 수 없어 양보를 하였고

할애비에게 에어컨 스위치를 켜 달라고 하였지만 ‘아이 추워라’하면서 추워서 안 된다고 하였더니

말뜻을 이해하였는지 더 이상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준모가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어른이나 아이나 몸이 건강하고 기분이 좋아야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양보도 잘 할 수 있게 되겠지요.

점심준비가 끝나 우리는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 준모는 할머니와 거실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준모는 할머니가 준비한 무국과 잡채도 좋아했지만 전을 더 좋아했습니다.

점심때는 어른들이 먹을 파전만 부치고 준모에게는 저녁에 대구 전을 부쳐주려고 파전에서 파를 뺀 부분을 먹였는데

맛이 있는지 그것을 집중적으로 먹었나 봅니다. 할머니가 파전재료 중에서 파를 빼고 밀가루, 계란 그리고 오징어 등이 혼합된

전을 붙여 준모한테로 가져가니 준모가 ‘와우~’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만세도 부르고 손뼉을 치며 신이 났습니다.

준모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면 얼굴에 웃음을 띠고 기뻐하는 모습은 봐왔지만

‘와우~’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이렇게 좋아하는 행동은 처음 보았답니다.

 

점심식사를 끝낸 후에는 할애비 손을 잡고 이층으로 올라가서 직접 전원스위치를 켜고 컴퓨터 놀이를 하였는데

자판을 타악기처럼 두드리기도 하고 마우스는 좌우 번갈아 가면서 눌러대며 놀았는데

할애비가 자판을 만지기라도 하면 밀치며 손을 대지 말고 뒤에 있는 소파에 앉아있으라고 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소파에 앉아 준모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고 있으니 한참 장난을 치더니 무료해졌는지

준모가 소파에 올라와서 할애비와 몸을 부대끼며 놀았습니다.

스마트폰을 ‘셀카’ 모드로 전환하여 준모 얼굴을 보여주었더니 신기해하며

손가락으로 입 부근을 만져 다양한 표정을 만들며 열심히 쳐다보았습니다.

‘셀카’ 모드로는 처음으로 조손의 사진도 한 장 찍었답니다.

소파에서 뒹굴며 장난을 치며 놀다가 거실에 내려가서는 비닐 공차기 놀이에 재미를 붙여

이리저리 공을 차고 공을 따라 뛰어다녔습니다.

오늘은 새아기가 회사업무와 관련된 책을 조용히 볼 수 있도록 준모가 아범하고 짐보리에 갔다가

다시 할머니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놀다가 집에 돌아갈 예정이었습니다.

짐보리로 출발한지 한 시간쯤 지나 아범이 전화를 했는데 준모가 짐보리에 나온 다른 아이들의 엄마들을 보고는

엄마 생각이 나서 우는 바람에 오늘은 그냥 집에 갔다가 내일 다시 들리겠다고 하였습니다.

 

준모야! 오전에는 문화센터로 오후에는 할애비와 놀고 나서 또 짐보리로 무척이나 피곤하겠다.

오늘은 집에 가서 엄마 사랑도 듬뿍 받으며 푹 쉬고 나서 내일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