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교동도
(2016.5.21.)
이번 달 고등학교 동창모임은 강화 교동도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양재역 부근에 30여명이 집결하여 관광버스를 타고 교동도로 향했다.
교동도는 섬이지만 근래에 연도교로 연결되어 버스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강변도로를 타고 김포를 거쳐 강화도로 가는 길가 논에는 모내기가 한창이었다.
교동도는 현재도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으로 군부대에 신고를 하고 교동대교로 진입하였다.
버스가 다리를 건널 때 차창 북쪽으로는 아스라이 북한 땅(연백)이 보였다.
교동향교와 화개사 진입로는 좁은 시골길이라 차에서 내려 걸어야 했다.
향교와 화개사 갈림길에는 읍내리 비석군이 조성되어 있었다.
교동도에 부임한 지방관의 선정을 칭송한 송덕비 등이 관내에 흩어져 있던 것을 모두 한곳에 모았다고 한다.
교동향교에 도착하자 향교를 관리하는 분이 나타나 기념으로 대성전에 배례를 하도록 제의하였다.
동창대표가 옷과 관대, 모자를 착용하고 홀을 들어 성현께 참배하였다.
어설프기는 했지만 우리의 전통문화를 재현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화개사로 가는 길은 언덕길이었지만 숲길이라 그늘이 지고 공기가 맑아 좋았다.
화개사는 소박한 절집으로 비구니가 불경을 독송하는 소리가 낭랑하게 들려왔다.
절 마당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니 바닷물에 햇빛이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는데 모두들 더위에 얼굴이 상기되었다.
교동읍성 구경은 생략하고 대룡시장으로 향했다.
대룡시장은 6.25때 연백군에서 피난 온 주민들이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의 연백시장을 본떠 만든 골목시장이라 한다.
6~70년대 영화 세트장 같은 아담한 모습의 시장풍경이 인상적이었다.
봄의 막바지에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강화도 외포리 횟집으로 향했다.
외포리는 석모도(보문사) 가는 페리 선착장이 있는 곳이다.
강화도에서 석모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도 공사중에 있다고 한다.
석모도 가는 배 위에서 ‘새우깡’을 던져주면
주위 갈매기 떼가 몰려들었던 일은 이제 빛바랜 추억으로만 남을 모양이다.
연도교가 준공되어 변화의 바람이 불면 기회를 잘 포착하여 호황을 누리는 사람이 생기는가 하면
직업과 생활터전을 잃는 사람들도 생길 테지...
점심시간인데도 횟집은 손님들로 붐비고 종업원들은 눈코 뜰 사이 없이 바빴다.
각종 안주와 회, 매운탕이 차례로 나오자 술잔은 쉴 사이 없이 돌아가고
이곳저곳에서 이야기꽃을 피울 무렵 모두의 얼굴들은 앞을 다투어 볼그스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