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迎春)
(2018.2.10.)
어제는 회사업무로 근교에 나갔더니 완연한 봄 날씨처럼 화창했다.
봄이 오나했는데 내일부터는 다시 추워진다고 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봄이 더 기다려지는 느낌이다.
작년에 건강상의 문제로 봄맞이를 할 겨를도 없이 지냈으니 그 후유증인가 보다.
젊은 날엔 마음의 여유가 없어 계절 바뀌는 줄도 모르고 지냈지만,
언제부터인가 봄을 기다리게 되었다.
하늘정원을 가꾸기 시작한 후로는 계절의 흐름을 조석으로 느낄 만큼 민감해졌다.
작은 추위야 몇 번 더 오겠지만 큰 추위는 지난듯하고 잎눈도 커지는 느낌이 든다.
낮에는 팔당 상류 마현마을에 있는 다산 정약용 유적지로 산책을 나섰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미사리 쪽으로 향하니 나들이 나온 차들이 제법 많은 모양이다.
팔당댐에 설치된 공도교를 건너 꼬불꼬불 옛길을 따라 마현마을을 찾아들었다.
유적지는 몇 번 구경했던지라 한강변에 새로 조성된 공원을 산책하였다.
다산의 업적을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으로 설명한 안내판이 눈길을 끌었다.
한강은 유심부까지 하얗게 결빙되어 있었지만 그 밑으로 강물이 소리 없이 흐르고 있었다.
강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체감온도가 곤두박질쳐 귓가가 시리어왔다.
산책은 간단히 마치고 양평을 거쳐 퇴촌, 팔당으로 댐을 한 바퀴 도는 드라이브를 했다.
귀한 손님이 오시면 일찍 마중을 나가 기다린다고 하였는데
나의 올 봄맞이(迎春)는 정성이 너무 많이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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