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달 전망대와 구봉도 낙조전망대
(2018.3.4.)
아침 하늘이 잔뜩 흐리고 안개마저 자욱하다.
그런들 어떠하랴. 나들이 계획을 바꿀 필요는 없었다.
아침상을 물리자마자 시화방조제로 가는 길을 나섰다.
익숙하지 않은 길이라 내비게이션 아가씨의 안내를 따랐다.
대충 사당에서 강남순환로를 타고 광명을 거쳐 월곶, 정왕을 지나 방조제에 이르는 것 같았다.
시화방조제에 접어드니 해무가 더욱 자욱하다.
전망대가 유령선처럼 해무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진다.
‘나래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시화호 조력발전소 준공기념 조형물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바다 쪽 ‘큰가리기섬’이 해무 속에 희미한 형체를 들어내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조력문화관’에 들어가니 조력발전과 관련된 각종 기초지식 설명과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시화 달 전망대’에 올랐다.
발아래 조력발전소와 휴게소 공원은 분명했지만
시화호와 바다 쪽 가까운 곳은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지상에서 볼 때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해무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 같았다.
전망대 바닥 일부에 투명강화유리가 설치되어 아래쪽 공원을 뚫린 듯 내려다 볼 수 있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나 연인으로 보이는 관람객들이 꽤 많았다.
해무의 방해로 멀리까지 툭 터인 전망을 볼 수 없는 점은 아쉬웠지만,
실루엣으로 보이는 경치도 구경할 만은 했다.
방조제와 연결되는 대부도 ‘방아머리 음식거리’에는 횟집과 칼국수집이 즐비하였다.
점심때라 손님이 제일 많은 칼국수집을 찾아들었다.
어른들 사이에 앉은 아이손님들의 행동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손주들 생각에 연상 작용을 일으켜 관심이 가는 것 같았다.
참았던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멀리 있는 ‘제부도’는 여러 차례 여행했지만 대부도 나들이는 처음인 것 같다.
관광안내도를 보니 해솔길 1코스에 있는 ‘구봉도 낙조전망대’가 그럴싸한 느낌이 들었다.
날씨나 시간상 낙조를 볼 여건은 아니지만 바닷가를 걸어보기로 했다.
안개비속 넓은 갯벌에는 무거운 침묵이 흐르는데 간간이 관광객들만 스쳐 지나갔다.
‘할매 할아배바위’ 앞에 잠깐 멈춰 바위에 얽힌 설화를 읽고 생긴 모양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개미허리’부위에는 목재로 아담한 다리를 만들어 전망대 쪽 오솔길과 이어놓았다.
오솔길은 끝날 듯 자꾸 이어져 바다 쪽으로 유인해내었다.
해안과 맞닿는 부위는 해상에 설치된 목재데크와 연결되었다.
데크를 따라 걸으니 바다 쪽에 등대가 나타나고 조형물이 설치된 곳에서 길이 끝났다.
구봉도의 거북 입 앞쪽에 전망대가 설치된 형상이라 저녁에 낙조를 보기에는 그만인 장소였다.
한참을 걸어 마을로 돌아오니 체험마을 앞 갯벌에서는
젊은이들이 고함을 지르며 우중에 젊음을 발산하고 있었다.
바다안개 속에서 본 ‘시화 달 전망대’와 ‘구봉도 낙조전망대’.
꼭 꿈속에서 다녀온 것만 같다.
(시화 달 전망대)
(구봉도 낙조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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