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여행 첫째 날(새만금 방조제와 고군산군도)
(2018.3.24.)
여행지를 고를 때는 소문만 들은 미지의 지역이나 좋은 인상이 남아있는 기존 여행지를 선택한다.
이번 군산 여행은 낯선 지역에 내딛는 첫발걸음이었다.
채석강이 있는 부안을 가면서 군산을 지나간 적은 있지만 여행은 처음이다.
우선, 고군산군도에 속한 섬들이 새만금 방조제 공사와 교량으로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하니 그 모습이 궁금했다.
또한, 군산근대문화유산투어는 TV에서도 보고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기회가 쉽게 닿지 않았다.
나의 제안으로 이번 우리의 여행 목적지는 군산과 인근지역으로 정했다.
며칠 전에는 꽃샘추위로 고생을 했는데 여행 떠나는 오늘따라 뿌연 안개가 봄을 시샘하는 듯 자욱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까지 달려 천안~논산, 공주~서천, 서해안 고속도로를 차례로 갈아탔다.
서공주IC 부근에서는 고속도로 비탈면이 붕괴되어 복구공사를 하느라 국도로 우회해야만 했다.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IC에서 빠져나와 새만금 산업단지와 비응항 입구를 거쳐 방조제에 접어들었다.
바다 안개가 짙게 내려않아 좌우를 둘러봐도 방조제 인근 물결과
도로변에 늘어선 갈매기 모양의 가로등 행렬만 눈에 띄었다.
멀리 검푸른 바다가 하늘과 맞닿는 곳, 시원한 수평선을 볼 수 없으니 아쉬웠지만,
여행은 주어진 조건에 맞추어 즐겨야한다.
방조제를 타고 한참을 달려 중간쯤에 이르자 ‘야미도’가 나타나고 다시 ‘신시도’가 나타났다.
신시도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멋을 낸 해상 교량을 지나자 무녀도, 선유도가 차례로 나타났다.
선유도에 들어서니 안개는 옅어졌지만 선유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공사 중이라 진입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해수욕장 초입에 세워진 높은 타워에서 바다 저쪽 ‘솔섬’까지 연결된
‘짚라인’을 타고 바다를 가로질러 고공 횡단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모래밭은 양쪽의 바다가 만나는 부위에 길고 넓게 형성되어 있었다. ‘명사십리’라 불린다고 한다.
넓은 모래밭에는 그늘막이 띄엄띄엄 세워져있고 해변에서 솔섬으로 이어지는 ‘교량 데크’도 설치되어 있었다.
백사장이 끝나는 건너편에는 특이한 모양의 암반봉우리 2개가 마주하고 있는데 ‘망주봉’이라 하였다.
경치가 좋고 해수욕장과 짚라인도 설치되어 방문하는 관광객이 꽤 많은데 진입로 공사로 인한 불편이 옥의 티였다.
해변을 한 바퀴 산책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 부안 방향 신시도 언덕위에 조성된 신시광장으로 갔다.
광장 중앙에는 방조제 준공 탑과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멀리 남쪽 방조제와 연결부에는 ‘신시배수갑문’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부안 쪽으로 천천히 드라이브를 하는데 방조제에 일정 간격으로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가력도항에는 방파제가 설치되어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방조제가 부안 땅과 맞닿아 끝나는 곳에는 새만금홍보관이 조성되어 있었다.
부근엔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위협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군산으로 돌아가는 길엔 갑자기 해무가 짙게 내려앉자 주위가 깜깜해지고 앞차 비상등만 깜박깜박 우리를 안내했다.
내일 군산 근대문화유산을 찾아갈 일정을 고려한 위치에 숙소를 잡고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바닷가 조망이 좋은 횟집을 찾아 나섰지만 지리에 어두워 고생만 하고 허기진 상태로 동네 음식점을 들어섰다.
다행히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들이 골고루 나와 낙담했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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