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8)

군산여행 둘째 날(진포해양공원, 군산 근대문화유산)

돌샘 2018. 4. 20. 21:33

군산여행 둘째 날(진포해양공원, 군산 근대문화유산)

(2018.3.25.)

오늘 여행의 시작점은 진포해양공원이다. 옅은 안개가 드리워져 아침하늘이 새벽처럼 희뿌옇다.

부잔교(뜬다리)를 구경하며 바닷가를 걷는데 부두 반대쪽엔 군함, 비행기, 탱크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침인데도 부두 주위엔 인적이 드물어 새벽에 길을 잘못 나왔나 하는 착각이 들었다.

천천히 걸으며 해양공원 부근에 있는 장미갤러리, 군산근대역사박물관,

호남관세박물관(옛 군산세관) 등을 둘러보고 ‘신흥동 일본식 가옥’을 찾아 나섰다.

관광지도를 손에 들었지만 전봇대에 붙은 안내표지만 보고는 목적지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 장소로 유명한 초원사진관에 이르자

주위에 관광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일본식가옥’ 입구 도로변에는 인력거 두 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아이디어를 내어 서울 북촌마을에 인력거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여기도 유사한 아이디어가 나온 모양이다.

‘신흥동 일본식가옥’은 꽤 유명한데 건물외관만 구경할 수 있고 실내를 볼 수없는 점이 아쉬웠다.

건물을 한 바퀴 돌며 집의 외관과 구조, 그리고 정원의 모양과 정원수를 감상했다.

일제강점기 건축양식을 복원해 건립한 ‘게스트하우스’에서

‘테디베어뮤지엄’ 쪽 이면도로를 걸으니 옛 거리를 재현해 놓은 듯 했다.

차도는 블록으로 포장을 했고 상점의 외관은 근대적으로 단장했으며 가로등도 독특한 모양이었다.

고풍스런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걷다보니 ‘장미갤러리’로 되돌아 나오게 되었고 부근에 군산근대미술관이 보였다.

미술관을 거쳐 길 건너편 백년광장 조각과 군산근대건축관을 둘러보고 ‘경암동 철길마을’에 들리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구경할 건물들이 가까운 곳에 밀집하여

걸어 다니며 구경했지만 이제부터는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철길마을의 철도는 외부와 단절되었으나 마을입구엔 모형 기관차가 전시되어 있고

가게들 사이에는 녹 쓴 철로가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철도의 연장이 꽤 길었고 양쪽엔 기념품을 파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었다.

옛 생각이 나서 양팔을 벌여 균형을 잡으며 철로 위를 걸어보았다.

어린이를 대동한 가족, 젊은 연인들, 여고생 교복을 빌려 입은 중년여성까지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번잡한 시가지를 벗어나 교외에 위치한 ‘이영춘가옥’으로 향했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운전을 하니 군산간호대학 교정으로 들어섰다.

차를 세우고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대학건물 사이로 언뜻 오래된 건물 하나가 보였다.

실내로 들어서니 1920년경에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가 지은 별장으로

서구식과 일본식, 한식의 절충양식 건물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의사로서 진료사업과 농어촌위생에 힘쓴 이영춘 박사가 거주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가 될 ‘임피역’으로 향했다.

군산과 익산 중간지역에 위치한 군산선 철도 간이역이었으나 지금은 폐쇄된 상태였다.

일제강점기 전라도 농산물을 군산항을 통해서 일본으로 반출하는

중요 교통로의 역할을 담당한 수탈의 아픈 역사를 지닌 역이라고 한다.

건축 당시 농촌지역 소규모 간이역사의 전형적 건축형식과 기법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햇볕이 따갑다. 점심 무렵에 군산 근대문화유산 투어를 마치고 동군산IC을 통해 귀가 길에 올랐다.

 

(진포해양공원)

 

 

 

 

 

 

 

 

 

 

 

 

 

 

 

(군산 근대문화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