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8)

경주여행 둘째 날(불국사, 보문호 벚꽃구경)

돌샘 2018. 4. 20. 22:22

경주여행 둘째 날(불국사, 보문호 벚꽃구경)

(2018.4.1.)

불국사 부근 마을에서 잤지만 아쉽게도 불국사의 종소리를 듣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의 여독으로 온 몸이 뻐근했다.

체력에 맞춰 쉬엄쉬엄 구경하자 해놓고 막상 여행을 하면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

불국사로 향하는 언덕길 옆 구릉지엔 때 이른 벚꽃이 활짝 피었다.

연화교와 칠보교 앞에 서서 안양문을 올려다보는데 문화해설사의 설명이 들려왔다.

운 좋게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불국사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여러 번 보았지만 주마간산 격으로 대충 지나갔는데,

오늘은 불국사 유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돌기둥이 세워진 축대경사와 지반의 조화, 축대 위에 세워진 회랑 지붕의 낙숫물 떨어진 위치와

복원 오류 등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절 안으로 들어갔다.

극락전 현판 뒤에 숨어(?) 있는 황금돼지를 찾아보고 옛 목공에 관한 설화도 들었다.

법고와 목어, 운판, 범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하문에서 청운교와 백운교를 내려다보며 계단과 조각기법에 관한 해설을 들었다.

석가탑과 다보탑에 대한 해설은 그 유명세만큼이나 길게 이어졌다.

석가탑이 3층탑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다보탑이 2층탑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다보탑의 2층에 새겨진 조각에는 매화와 난초, 국화, 대나무와 관련된 부분이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비로전과 부도, 나한전 등을 차례로 돌며 해설을 듣는데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청운교와 백운교 앞에서 자하문을 올려다보며 감상하는 것으로 불국사 관람을 마쳤다.

한 때는 유적을 관람할 때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펼쳐보기도 하였는데...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문화유적 답사는 관광지 구경과는 달리 눈과 마음으로 보는 느낌이 들었다.

 

바닷가 대왕암과 감은사를 가볼까 하였으나 때 이른 벚꽃이 만발하였으니 보문호숫가 벚꽃 구경을 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벚꽃 놀이에 유명한 관광지가 많이 있지만 경주 보문호 벚꽃도 이름을 올릴만했다.

호숫가엔 유명 호텔들이 줄지어 들어섰고 그 주변엔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하였다.

가족과 연인들, 친구들이 꽃구경을 나와 꽃처럼 활짝 웃는 얼굴로 추억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저 멀리 파란 하늘엔 열기구가 두둥실 떠오르고 호수 위엔 하얀 오리보트가 유유히 물살을 가르고 있었다.

호수 상류 하천변에는 황룡사지 9층 목탑을 재현한 듯한 생김새의 대형건물이 우뚝 솟아 눈길을 끌었다.

관광객들이 붐볐지만 국제마라톤대회 등 벚꽃축제가 다음 주말에 계획되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늘을 가릴 듯 만개한 벚꽃들은 다음 주말이면 꽃비가 되어 바람에 흩날리겠지.

모처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번 경주여행을 마무리하고 상경 길에 올랐다.

 

(불국사)

 

 

 

 

 

 

 

 

 

 

 

 

 

 

 

 

 

 

 

 

 

 

 

 

 

 

 

 

 

 

(보문호 벚꽃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