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8)

경북북부 여행 첫째 날(상주 경천대, 청송 주산지와 주왕산)

돌샘 2018. 5. 11. 22:36

경북북부 여행 첫째 날(상주 경천대, 청송 주산지와 주왕산)

(2018.5.5.)

청송 주산지와 주왕산의 경치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간 여행의 기회가 닫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구경하기로 작정하고 가는 길엔 상주 경천대, 오는 길엔 안동 문화유적지에 들리기로 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자 3일 연휴의 첫날이니 길이 꽤 막히리라 예상되어 일찍 집을 나섰다.

평소 3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거리를 6시간이 넘게 걸려 경천대(擎天臺)에 도착했다.

인공폭포와 청동기마상을 구경하고 양쪽에 돌을 쌓아놓은 가파른 산길을 통해 팔각 전망대에 올랐다.

낙동강 물줄기가 천천히 휘감아 돌아나가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낙동강 1,300리 물길 중에서 경관이 가장 빼어난 곳이라 한다.

강물이 천천히 사행(蛇行)하며 흐를 때 바깥쪽은 물살에 의해 침식되고

안쪽에는 퇴적현상이 발생하여 형성되는 지형이었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은은한 아카시아 향기를 맡으며 강가로 내려갔다.

강가의 커다란 암반 위 바위사이에 경천대라 적힌 비석이 있었다.

경천대 아래 강가에는 무우정(舞雩亭)이란 정자가 있어 길손이 잠시 쉬었다 가기에 알맞았다.

주차장으로 돌아 나오는 언덕 길가엔 장승처럼 생긴 대형 목조각품이 전시된 이색조각공원이 있었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달려 이번 여행의 주목적지 중 하나인 주산지에 도착했다.

예사롭지 않게 생긴 계곡을 따라 걸어 올라가자 제방이 보이기 시작하고 저수지가 나타났다.

저수지를 만들 당시의 옛 토목기술자가 지형상 제방 설치에 알맞은 장소를 잘 잡은 듯했다.

저수지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주변 산과 어우러져 정감 있게 보였다.

특히, 물 속에서 자라 고목이 된 능수버들과 왕버들이 이색적으로 보였다.

흔히 봐왔던 사진 작품 속 주산지 경치보다야 못했지만

봄철 연두색 능선을 닮은 물빛과 그 위에 번지는 작은 파문은 신비로움을 자아내었다.

호숫가 경치가 좋은 곳에는 구경과 사진촬영에 편리하도록 데크를 설치해 놓았다.

데크 옆 화단에는 분홍색 철쭉이 만발하였다.

이곳은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계절이 늦게야 찾아오나 보다.

관광객은 많았지만 제방 위에 방치된 나룻배가 외로워 보였다.

 

왔던 길을 되돌아 주왕산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공원입구로 들어가는 길에는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가 줄을 이었다.

입장권을 사려고 매표소로 갔는데 방금 창구 쪽문이 닫히고 블라인드가 내려졌다.

웬일인가 당황하여 엉거주춤하고 있는데 매표원이 그냥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

시간을 보니 정각 6시였다. 공식적인 입장시간이 끝나자 무료입장을 허용하는 모양이다.

‘대전사’라는 절집 건물위로 우뚝 솟은 암반봉우리(기암 단애)가 장엄하면서도 인자한 얼굴로 우리를 맞았다.

일몰시간을 고려해 왕복 1시간거리에 있는 경치를 구경하기로 했다.

‘아들바위’를 지나자 오른쪽에 ‘급수대 주상절리’라는 커다란 암반봉우리가 나타났다.

암반에 생성된 주상절리가 희미하게 보였다.

주상절리는 흔히 현무암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인데 응회암에 생성된 점이 특이했다.

계곡을 횡단하는 아치형 교량 부근에 이르자 왼쪽에 높이 솟은 ’시루봉‘이 나타났다.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닮았다 하여 시루봉이라 하는데 측면에서 바라보면 사람 얼굴모습을 하고 있었다.

협곡을 통과하여 목재교량의 중간쯤에 이르자 저 아래 용추폭포가 보였다.

폭포의 유량은 많지 않았지만 폭포수가 떨어지는 곳에는 커다란 소가 형성되었다.

폭포 위쪽에는 암반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돌개구멍과 폭호를 따라 계곡수가 경쾌하게 흘러내렸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할 무렵 아쉽지만 가던 길을 멈추고 공원입구로 되돌아 나왔다.

 

내일은 상당히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동에는 구경할 유적이 많다.

내일의 일정을 고려하여 늦은 시간이지만 안동에 숙소를 정하고 ‘안동찜닭’을 먹으러 나섰다.

찜닭거리를 찾아가는 길가엔 다양한 모양의 등불이 켜져 있었다.

무슨 행사인지 궁금했는데 안동 문화재 ‘야행’ 행사 중이라 하였다.

시장 한쪽이 온통 찜닭가게이고 꽤 늦은 시간이었지만 줄을 서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왔다.

푸짐하게 차려 나오는 찜닭을 먹으며 길었던 여행첫날을 보냈다.

 

 

(상주 경천대)

 

 

 

 

 

 

 

 

 

 

 

 

 

 

 

 

 

 

 

 

 

 

 

 

 

 

 

 

 

(주산지)

 

 

 

 

 

 

 

 

 

 

 

 

 

 

 

 

 

 

 

 

 

 

 

 

 

(주왕산)

 

 

 

 

 

 

 

 

 

 

 

 

 

 

 

 

 

 

 

 

 

 

 

 

 

 

 

 

 

 

 

 

 

 

 

 

 

(안동 문화제 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