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8)

평창 정선 여행(동계올림픽 경기장, 월정사, 상원사)

돌샘 2018. 6. 3. 14:51

평창 정선 여행 첫째 날

(2018.5.19.)

떠들썩하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한참을 지났다.

경기 관람은 제때에 해야 하지만 경기장 구경이야 편할 때 하면 그만인 것이다.

연휴에 동계올림픽 경기장도 구경할 겸 겸사겸사해서 강원도 평창 정선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평일 출근시간대에 집을 나서니 영동고속도로가 다소 지체되었지만 점심시간엔 진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만 탔는데도 입맛이 당기는 것을 보면 일하지 않아도 소화는 제대로 되나 보다.

진부에서 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가는 신설도로는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한적한 시골길이었다.

먼저 스키점프타워가 있는 곳으로 찾아들어 전경을 사진에 담았다.

주변이 공사장처럼 어수선하고 관광객들도 몇 명 정도만 눈에 띄일 뿐이었다.

타워로 올라가는 모노레일을 운행한다고 들었는데...

찾아오는 관람객이 적어 운행을 중단했나하는 생각이 들자 아쉬움이 묻어났다.

건물내에 있는 스키박물관을 둘러보고 모노레일 탑승장이나 한번 보고 가려했다.

그런데 매표소에서 버젓이 모노레일 탑승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다.

올림픽행사 때 사용했던 가시설을 철거하는 공사가 진행중인 것을 보고

스키점프타워 관람도 폐쇄된 것으로 지래짐작했던 모양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타워를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이 대략 시간당 34명 정도로 제한되다보니

주변에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았고 한적하게 느껴지기 까지 했다.

매표를 하고 운행시각까지의 여유시간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방문하여 부대시설을 구경했다.

예약시간에 모노레일을 타고 타워입구까지 올라가 엘리베이터를 갈아타고 2층 점프대로 올라갔다.

스키점프경기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2층 점프대 외부를 관람했는데

바닥이 개방된 철망이라 걸을 때 아래를 쳐다보니 아찔하여 오금이 당겼다.

눈이 바닥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개방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키점프의 거리에 따라 높이가 상이한 점프대가 2개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알펜시아 리조트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바이애슬론 경기장 등이 가까이 내려다보였다.

맞은 편 언덕 위에는 봅슬레이 경기장의 꾸불꾸불한 코스가 펼쳐져 있었고

멀리 선수촌 아파트와 고속도로도 보였다.

4층 전망대에 올라가 다시 한 번 주변 전망을 자세히 살펴보며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에도 담았다.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로 향했다.

월정사로 가는 길가에는 음식점단지가 조성되고

입구 전나무숲길은 우회도로가 설치되는 등 많이 변해있었다.

주차장에서 월정사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는데 큰 소리를 내며 세차게 흐르는

맑은 계곡수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까지 시원하게 씻어주었다.

절 안을 들어서자 적광전 앞에 있는 팔각구층석탑과 석조보살좌상이 눈에 익었다.

예전에 석조보살좌상을 봤을 때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는데 이번에는 무언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확인해보니, 석조보살좌상은 마멸이 심해 성보박물관에 보관 전시하고

탑 앞에는 모조품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주변의 여러 전각들과 석조 조각상들은 근래에 조성된 듯 낯설었다.

석가탄신일을 며칠 앞두고 있으니 갖가지 연등들이 절집 주변을 뒤덮고 있었다.

 

계곡 옆에 난 비포장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자 상원사 주차장이 나타났다.

상원사 주변도 새로운 전각과 조성물들이 들어서 아담하고 고즈넉하던 분위기는 반감된 듯했다.

상원사 동종은 현존하는 한국종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신라시대 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진품 바로 옆에 최근에 만든 동종 하나가 매달려 있었는데

문외한인 나의 눈에도 확연하게 예술성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올림픽 경기장주변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산사 주변도 개발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듯 했지만

계곡의 물소리만큼은 청량하게 예처럼 들려와 반가움을 주었다.

 

(동계올림픽 경기장)

 

 

 

 

 

 

 

 

 

 

 

 

 

 

 

 

 

 

 

 

 

 

 

 

 

 

 

 

 

(월정사)

 

 

 

 

 

 

 

 

 

 

 

 

 

 

 

(상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