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3~4세

조부모 방문기

돌샘 2018. 5. 11. 23:13

조부모 방문기

(2018.5.7.)

내일이 어버이날이라 아범이 인사차 오는 길에 지우도 할머니 집에 왔습니다.

안고 현관을 들어와 신발을 벗겨주려 하자 ‘내가 할 수 있어’하며 사양을 했습니다.

아빠가 절을 하자 지우도 따라했지만 세배를 할 때와 분위기가 다른지 다소 엉거주춤했습니다.

거실을 오가며 잘 노는 모습이 귀여워 오전에 사두었던 ‘버그 젤리’를 건네주며

‘지우야! 오빠하고 나누어 먹어~’하자 예쁜 목소리로 ‘예~’하며 대답했습니다.

할머니가 노래를 주문하자 흥얼거리기 시작했지만 가사를 잘 모르는지

흥이 나지 않는지 끝까지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야쿠르트에 빨대를 꽂아주자 남김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우가 부엌 바깥 다용도실로 나가더니 그곳에 보관중인 장난감 자동차에 올라탔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싶은 모양인데 거실에서 타면 아랫집에 소음이 들릴 것 같아 2층 컴퓨터 방에 올려주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는 ‘할아버지! 다녀올게요.’하고 차를 굴린 후

멈춰서 내릴 때는 ‘다녀왔습니다.’하고 인사를 꼬박꼬박 하였습니다.

문득 ‘할아버지 초콜릿 빵 맛있어요.’하였습니다.

‘지우는 초콜릿 빵이 좋은 모양이지?’하고 물으니 ‘예~’하고 대답했습니다.

버그 젤리도 손주들을 통해 알았는데 초콜릿 빵이 어떤 빵인지도 알아봐야겠습니다.

2층 뒷방에 들어가서는 생일날 썼던 고깔모자도 써보고 바둑판을 가리키며 뭔지 묻기도 하였습니다.

‘고모 어디 갔어요?’하고 물어와 ‘고모는 울산 갔지.’했더니 ‘왜 갔어요?’하고 물었습니다.

‘고모가 그 곳에 살려고 울산 갔단다.’하고 대답했지만

지우가 꼬치꼬치 묻는 이유는 고모가 보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할머니가 지우에게 ‘지우야! 콘 먹을래? 콘 줄까?’하자 ‘예~’하며 달라고 하였습니다.

‘콘’을 맛있게 먹다가 입가에 크림이 묻으면 휴지로 닦아 달라하였는데 급하면 소매로 닦아버렸습니다.

조부모와 대화를 하는 중간 중간에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요즘 오빠나 친구들과 대화할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인 모양입니다.

자동차 타는 게 재미있는지 또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고장 났어!’하며 제자리에 섰습니다.

‘그래?’하며 자동차를 뒤에서 밀어주자 ‘히히~’하며 가만히 앉아 있다가 ‘멈춰!’하며 지시를 내리곤 하였습니다.

평소 할애비는 주로 오빠와 놀았는데 오늘은 지우만 온 까닭에 지우의 놀이상대가 되었습니다.

거실 창문으로 내려다보이는 작은 놀이터를 보고는 놀이터에 가서 놀자고 하였습니다.

아빠하고 외갓집에 들러야 할 일이 있어 집을 나서려는데 처음에는 ‘더 놀 거야!’하며 안 가려고 했지만

‘지우야! 외갓집에 가서 재미있게 놀면 되잖아.’했더니 아무 말 없이 신을 챙겨 신었습니다.

지우가 자동차 뒷자리 안전시트에 앉아 창밖 조부모와 마주보고

‘안녕~ 빠이빠이~’하며 큰소리로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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