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순이 손녀
(2018.8.8.)
지우는 할머니가 가끔 돌보러 가면 좋은가 봐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것도 그 하나인가 봅니다.
모처럼 함께하는 손녀가 애교를 부리며 부탁을 하면 할머니가 거절하기 쉽지 않겠지요.
지난번 할머니가 어린이집에 데리러 갔을 때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계속 밖에서 놀려고 하여 혼(?)이 났던지라, 이번엔 어린이집 마중을 엄마가 갔답니다.
할머니와 손녀의 사랑과 재롱 속에서도 은연중 수싸움(?)이 벌어질 때가 있나 봅니다.
할머니가 전화로 나를 연결해주자 인사를 하고는 ‘할아버지 뭐 하세요?’하고 물어왔습니다.
‘회사에 나와 일하고 있단다.’했더니 ‘어떻게 갔어요?’하는 등 꼬치꼬치 물었습니다.
‘지우야! 할머니하고 잘 놀고 있니?’ 물으니 ‘예~’ 대답하고는
‘오빠는 스케이트 타러 갔어요.’하며 상황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우야! 다음에 만나자. 안녕~’했더니 ‘할아버지~ 안녕히 계셔요.’ 인사를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만나서 얼굴을 보며 이야기 할 때는 물론이고 전화로도 ‘똑’소리가 나도록 야무지게 이야기를 잘했습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보내드릴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지우가 여러 가지 포즈를 취해 주었다고 합니다.
집에서 책읽기와 노래를 하다가 밖에 나가 놀자고 해서 나중에 분수대에 가자고 했더니 순순히 기다렸다고 합니다.
스마트 폰으로 ‘유 튜브’를 보려고 할 때는 ‘엄마가 알면 할머니는 지우 보러 여기 못 온다.’고 했더니 잘 참았다고 했습니다.
지우는 자기의 의사를 밝혔다가도 대화를 통해 납득이 되면 생각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춘 모양입니다.
지우가 모처럼 기타를 가지고나와 기타를 치며 신나게 노래도 불렀답니다.
아파트 분수 가동시간에 맞추어 약속대로 분수대로 나갔습니다.
지우는 신이 나서 분수대 물을 피하기도 하고 맞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를 만났는데 함께 있던 아이 할머니가 지우를 보고 말을 정말 잘한다며 칭찬을 했다고 합니다.
지우가 어린이집 미술시간에 만든 작품을 할아버지 드리라 하여 할머니가 집에 올 때 가져왔습니다.
과자와 과일 모양의 스티커를 플라스틱 접시에 정성스레 붙여 만든 작품인데 할아버지 얼굴이라 하였습니다.
저녁 내내, 할머니는 지우의 귀여운 언행과 똑똑한 말솜씨를 생각하며 행복에 젖고
할애비는 지우가 보내준 미술 작품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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