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 73

한여름에 느끼는 가을기운

한여름에 느끼는 가을기운 (2014.7.5) 주말을 빈둥대며 허송하고 월요일에 출근을 하면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월요병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일하지 않은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을 떠올리며 몸을 움직이기 위하여 하늘정원에 나가 허드레 일을 하였다. 철 이른 분갈이를 시작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낮의 온도가 32도에 달하니 얼굴과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점심 때 막걸리 한잔을 마셨더니 힘든 것은 둔감해졌는데 땀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려 밀짚모자와 안경을 자주 벗어 땀을 훔쳐내어야 했다. 분갈이를 마치고 바닥을 정리하고는 시든 꽃잎들을 따낸 후에 화단과 화분에 차례로 물을 주는데 화단 가장자리에 자라는 국화에 노란 꽃봉오리가 맺히고 성급한 놈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여름의 한가운데..

하늘정원의 봄소식

2014년 하늘정원의 봄소식 (2014.3.15~23) 남녘에는 봄소식이 전해졌다지만 서울에는 꽃샘추위가 극성을 부렸으니 오는 도중에 멈칫거리는 모양입니다. 새봄에 ‘봄처녀’가 아닌 ‘봄아줌마(?)’가 오실지라도 정성껏 마중 나갈 준비를 해야겠지요. 하늘정원에 나와 1~2주 전부터 걷어내기 시작한 월동용 비닐과 이불, 옷가지 등은 햇볕에 말리고 올가을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이 접어서 박스에 넣어 비를 맞지 않는 곳에 쌓아두고, 장독이며 화분 위치를 새롭게 조정하고 정리를 하였습니다. 또 화단 담장을 보수하고 거름과 복토를 한 후에 글라디올러스와 백합류의 구근을 심었습니다. 화분에서 겨울을 지낸 각종 초화류의 새싹들은 잘 자라도록 화단에 이식을 하였답니다. 이제 정원사가 바쁘게 움직일 시기가 되었나봅..

봄꽃이 피는 하늘정원

봄꽃이 피는 하늘정원 하늘정원의 봄맞이 정리와 분갈이는 4월 초에 시작해서 예년에는 4월 말이면 마무리가 되었는데 올해는 5월 초가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홍매화가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더니 명자나무, 보리수, 철쭉 종류, 라일락, 불두화, 병꽃나무 등이 순서를 다투며 피어나 눈과 코를 즐겁게 해주고 초화로는 할미꽃, 군자란, 제비꽃 종류, 매발톱꽃, 제라늄, 패랭이, 디기탈리스, 작약(함박꽃), 끈끈이 대나물 그리고 화원에서 구입한 사피니아, 페라고늄, 라넌큘러스, 금어초 등이 정원을 한결 화사하게 장식해 주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보며 꽃 상태를 관찰하고 향기를 맡아 본 후에 출근하고 퇴근하면 다시 정원에 올라가 새로 핀 꽃이나 돋아난 새싹이 있는지 시든 꽃은 없는지 살펴보고..

하늘정원 화단조성

하늘정원 화단조성(2013년 봄맞이) (2013.3월)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른 봄에 아파트 옥상의 하늘정원(SKY GARDEN) 화단 확장 및 신규 조성공사에 착수했습니다. 당초 하늘정원에 조그만 화단이외는 크고 작은 화분에 갖가지 작은 나무와 화초를 심어 길러왔는데 화분이 겨울을 지나고 나면 말썽을 부려 지난 가을부터 계획을 세워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꽃밭 울타리를 만드는데 사용한 붉은 벽돌은 아파트 보도블록 교체 공사시 폐기하는 벽돌 중에서 파손되지 않은 것을 선별하여 활용하였는데 작년 늦가을 쌀쌀한 날씨에 내가 없을 때 집사람이 혼자 벽돌을 옥상에 올려놓느라 큰 고생을 하였습니다. 화단의 용토는 업무상 도로공사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관계자에게 부탁을 하여 조금씩 마대에 담아왔던 흙..

겨울나기

겨울나기(꽃을 가꾸는 정성) 어느 시인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고 읊었지요. 꽃은 잠시 피었다 시들어 버리지만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정성을 들여야 한답니다. 봄에 피는 꽃은 대개 가을에 꽃눈이 맺히기 때문에 동해를 입지 않고 겨울을 잘 넘겨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답니다. 전문적으로 꽃을 재배하는 사람들은 사전에 충분한 지식을 갖추고 시작을 하겠지만 취미로 꽃을 가꾸는 사람들은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나하나 배우게 된답니다. 꽃이나 나무 중에는 원산지에 따라 동해를 입지 않고 나지에서 스스로 겨울을 잘 넘길 수 있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별도로..

하늘정원 4월과 5월

봄(4월과 5월)겨울동안 죽은 듯 조용히 있던 나무와 꽃들이 4월 초에 기지개를 켜는가 싶더니 기온의 상승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성장과 변화를 거듭한답니다.실내에서 월동한 초목들은 실외에서 햇볕을 받자 몸살을 앓는데야외에서 월동한 초목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 꽃망울을 맺기 시작하네요.봄을 정원에서 만끽하고자 화원에서 몇가지 꽃을 골라 화분에 이식해 놓으니꽃의 향연이 펼쳐진 듯 합니다. 저녁 퇴근 후 이 꽃, 저 꽃과 대화를 나누며 마시는 시원한 맥주의 맛은 저를 낙원으로 안내하기에 부족함이 없답니다.

하늘정원은 비둘기 집

(하늘정원은 행복한 비둘기집) 1970년대 초반 내가 대학생활을 할 때 가수 이석(李錫)이 불러 크게 히트한 가요에 '비둘기집'이란 노래가 있답니다. 노래의 가사가 서정적이고 다정한 사람들에 관한 내용이라 결혼 축가로도 많이 불려졌었지요. 그 당시엔 하얀 나무 울타리에 빨간 장미꽃 넝쿨이 우거진 전원주택이나 별장에 사는 사람들은 부(富)와 행복을 향유하는 모두가 부러워 하는 집과 가정을 가진 사람의 상징으로 생각되었지요. 우리집 아파트 옥상의 정원을 하늘정원(Sky Garden)이라 이름 짓고 화단과 큰 화분에 넝쿨 장미를 심기 시작한지 몇년이 지나니 제법 '비둘기집'을 연상할 수 있을 만큼 빨간 장미꽃 넝쿨이 우거지네요. '비둘기집' 노래 가사와 하늘정원의 사진을 올려 놓습니다. (비둘기집 노래 가사)..

겨울나기

겨울나기(거실과 하늘정원) 겨울이 오면 하늘정원의 꽃들은 원래의 고향에 따라서 나뉘어 진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온 꽃들은 실내로 들어오고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서 사는 꽃들은 밖에서 겨울을 난다. 밖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꽃을 추운 날씨에 애처러워 실내에 들이면 봄에도 비실거리거나 제때에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옛말에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우라는 격언이 생기지 않았을까? `아젤리아`는 가을에 꽃봉우리가 맺혀 거실에 들이니 탐스럽게 꽃을 피우고 하늘정원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꽃들은 비닐과 헌 이불과 옷가지로 덮어 주었다. `시클라멘`과 `부겐베리아`는 마산 어머님 댁에 있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