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정원의 여름, 가을과 월동준비(2016) (여름) 하늘정원의 빨간 넝쿨장미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면 봄은 가고 여름이 온다. 초여름엔 보리수가 익어 더욱 좋다. 붉게 익은 보리수 열매를 찾아온 새들이 맑은 노래를 시원하게 들려주기 때문이다. 첫 대면 땐 인기척에 놀라 날아 가버리더니 몇 번 마주하고 나서는 무시하듯 큰소리로 지저귄다. 어디서 날아온 매미가 가지에 붙어 목청을 높이기 시작할 때면 여름은 무르익어 간다. 한가한 휴일 오후 도심 속에서 듣는 새소리와 매미소리는 청량감을 더해준다. 저녁에 더위가 한풀 꺾이면 시원한 물을 듬뿍 뿌리며 지친 꽃과 함께 생기를 되찾는다. 하늘정원에서 함께 더위를 보낸 꽃으로는 샤피니아, 군자란, 꽃 치자, 범부채꽃, 란타나, 수국, 원추리, 나리, 베고니아, 꽃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