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역 구둔역, 능내역 탐방
(2021.9.6.)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중앙선 철도 폐역인 ‘구둔역’과 ‘능내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서울에서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하지만 평소 일부러 찾기에는 뭔가 부족해 보였다. 홍천에서 양평으로 가는 국도의 용문 부근에서 지평 방면 지방도로로 빠져나왔다. 한적한 시골길과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달려 지루해질 무렵 좁은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마을 뒤쪽 외길이 끝나는 곳에 폐역 구둔역의 자그마한 광장이 나타났다. 청량리~원주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기존 노선이 변경되면서 2012년에 폐역 되었으며, 등록문화재 제296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건축학 개론’ 영화촬영지로 이용되었다고 하며 소규모 문화공간이 조성되어 있었다. 근래 찾는 이가 줄어든 탓인지 시설들이 퇴락되어 가는 느낌이었다.
폐역인 능내역은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으로 가는 옛 국도변에 있다. 그간 주변 도로를 종종 지나다니면서도 방문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구둔역을 구경하고 집에 가는 길에 능내역에도 잠시 들렀다. 옛 철길을 따라 한강변 자전거길이 잘 조성된 덕분에 자전거 임대업소가 성업 중이었다. 자그마한 역사 안에는 각종 사진과 옛 자료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매표소 역무원 사진이 실물처럼 보여 깜작 놀라기도 했다. 역사 앞뒤엔 카페와 간이음식점이 들어섰다. 선로에 놓인 객차는 과거 카페로 이용된 듯했으나 폐업된 상태였다. 장기간 방치된 듯 페인트가 벗겨지고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었다. 옛 추억과 낭만은 아름다운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구둔역)
(능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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