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방문

돌샘 2022. 2. 12. 11:53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방문

(2022.2.6.)

추운 겨울 날씨로 방문객이 적을 만한 휴일을 골라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방문에 나섰다. 작년에 두 번이나 먼 길을 찾아갔지만,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첫 방문 때는 코로나방역을 위해 팔각정이 폐쇄되었고, 두 번째 찾았을 때는 방문차량이 너무 많아 주차장에 진입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궁리 끝에 방문하는 날짜를 나의 편의성보다 다른 사람의 불편함에 맞추어 정한 것이다.

북악스카이웨이는 대학시절에 한 번 다녀왔으니, 그간 50년가량의 세월이 흐른 셈이다. 방문했다는 기억만 있을 뿐 그때의 인상이나 느낌은 전혀 남아있지 않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라기 보단 인상 깊은 느낌을 받지 못했던 모양이다. 돌이켜보면 젊은 시절이니 산수의 경치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테고, 시가지 쪽 경관은 별 볼 것도 없었을 것이다. 70년대 초만 하더라도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가지는 매우 제한되고, 그마나 초라한 모습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팔각정 입구에 도착하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줄을 섰지만 기다릴 만한 정도였다. 느긋한 마음으로 차례를 기다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뜰에 서서 차가운 산바람을 맞으며 북한산 방향의 툭 트인 풍광부터 살펴보았다. ‘보현봉을 중심으로 오른쪽 앞엔 형제봉’, 왼쪽으로는 승가봉’, 사모바위, 비봉, 향로봉을 비롯해 족두리봉까지 길게 뻗어 내렸다. 시야가 맑고 깨끗한 데다 햇빛까지 순방향이라 사모바위 위쪽 둥근 암반까지 육안으로 식별되었다.

팔각정 주변에 설치된 조각상들을 찬찬히 둘러보고 2층 전망대에 올랐다. 시거가 좋은 날이지만 시가지 쪽은 매연 영향인지 조금 뿌옇게 보였다. 남산 정상의 N타워와 잠실 롯데타워가 랜드 마크 역할을 해, 시가지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었다. 측면 언덕 위에는 군부대 관측 시설이 가까이 보였다. 반대방향으로 돌아서니 다시 북한산 쪽 경관이 시야에 들어왔다. 뜰에서 볼 때보다 봉우리가 더욱 선명하고 돌출된 듯 다가왔다. 안내판에 표시된 봉우리 이름과 시야에 나타난 능선 모양을 일일이 확인, 비교하며 관찰했다. 삼세번 만에 뜻을 이뤘으니,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슴 깊이 새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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