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2년)

양수리 북한강 옛 철교로 봄맞이 가다

돌샘 2022. 3. 13. 10:45

양수리 북한강 옛 철교로 봄맞이 가다

(2022.2.27.)

봄이 오는 시기에 맞추어 양수리 북한강 횡단 길에 나섰다. 양수리역에서 출발해 자전거길로 변한 옛 철도교를 따라 북한강을 건너기로 했다. 북한강의 풍광과 봄소식을 보고 들으며 운길산역으로 가서 전철로 되돌아올 요량이었다. 화창한 봄 날씨지만 계절의 언저리라 그런지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호젓한 자전거길 옆 인도를 따라 걸으니 금방 철교가 나왔다.

철교가 시작되는 강변 높다란 곳엔 카페를 비롯한 휴게시설과 자전거 조형물들이 설치돼 있었다. 바닥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판재로 덮였지만 보행로 중간 중간에 강화 유리가 설치돼 강물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툭 트인 다리 위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강변 공원, 강 건너 높고 낮은 산등성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천지에 봄기운이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았다.

붉게 녹 쓴 웅장한 트러스교철재만이 옛 철교임을 말해주는 듯했다. 하류 쪽엔 오후의 햇빛이 한강 잔물결에 길게 반사되어 눈이 부셨다. 강 중간쯤 이르렀을 때 바람이 더욱 거세져 모든 걸 날려버릴 기세다. 남풍이 불어와 겨울을 당장 밀어내기라도 하려는 걸까? 신설된 철교 위로 용문가는 기관차가 힘차게 달린다. 어느새 횡단 길의 종착점인 운길산역에 도착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팔당댐이 바라보이는 능내리 호반 자전거길을 찾았다. 팔당호 저편엔 작은 물길이 보였지만 아직 수면의 대부분은 꽁꽁 얼어 있었다. 양수리 지역과 물이 흐르는 속도와 수심, 일조량 등에 큰 차이가 있나 보다. 산 너머로 연한 빛줄기를 보내주던 석양이 금방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돌아 나오는 길에 예전 몇 번 들렀던 봉주르카페 앞을 지났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이른 봄 양수리 북한강의 정취는 봄기운이 완연했는데, 팔당댐 호반은 아직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느낌이다.

 

(북한강 옛 철교)

 

 

(팔당댐 호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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