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타고 ‘물의 정원’ 나들이
(2022.5.15.)
오전엔 하늘정원에 올라가 꽃들을 정리하고 진공청소기로 바닥 인조 잔디를 말끔히 청소했다. 오후엔 산과 강이 바라보이는 교외에 나가 바람을 쐬며 산책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생각 끝에 전철을 타고 운길산역으로 가서 ‘물의 정원’ 주변을 산책하고 돌아오는 아이디어를 냈다. 물의 정원은 예전에 몇 번 다녀왔지만 승용차를 타고 드라이브 나간 길에 들리곤 했다.
지하철 3호선과 환승되는 옥수역에서 중앙선 운길산역으로 가는 전철은 휴일에 시간당 평균 2회 정도 있었다. 주말 양수리로 가는 도로는 상습 정체구간이지만 전철을 이용하니 그럴 걱정이 없어 좋았다. 운길산역에 내려 돌아갈 전철 시간을 확인하고 북한강변으로 향했다.
어디를 가나 다리 밑 그늘진 곳은 명당자리인 모양이다. 철교 아래 강변엔 편히 쉴 수 있는 나무계단이 널찍하게 설치되고 매점도 있었다. 산책 나온 사람은 물론 자전거를 타다가 쉬어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상류 쪽으로 물의 정원이 빤히 바라보이고 하류 쪽 ‘구 철교’ 진입로엔 자전거 무리가 보였다. 이른 봄 옛 철교 위 자전거길 옆 인도를 따라 한강을 횡단했던 일이 기억났다.
물의 정원으로 들어서자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연인으로 보이는 쌍쌍의 젊은 남녀가 많았다. 물가로 걸어가는데 다인용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예전에 담양의 ‘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그리고 통영 등대낚시공원 주변 해안에서 딸과 3인용 자전거를 타고 달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연밭 위를 가로지르는 긴 다리를 건너 강변을 따라 산책했다.
데크 전망대 그늘진 곳에 앉아 보온병에 넣어온 커피를 마시며 잔잔히 이는 물결을 바라보았다. 밑도 끝도 없는 온갖 생각들이 물안개처럼 피어올랐다. 주위의 높고 낮은 산들은 어느새 연둣빛 신록에서 우거진 녹음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저 강물을 지그시 바라보고 ‘멍때리는’ 한가로운 시간도 가져보았다.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질 무렵 돌아가는 전철에 올랐다.
(철교 아래)
(물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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