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3년)

누에섬과 전곡항, 송산 공룡알 화석지

돌샘 2023. 2. 26. 10:18

누에섬과 전곡항, 송산 공룡알 화석지

(2023.2.17.)

평일 회사 휴무를 이용해 봄기운이 감도는 서해 바닷가로 나들이에 나섰다. 예전에 한번 방문했지만 코로나로 폐쇄되어 오르지 못한 누에섬등대전망대를 찾았다. 진입로에 들어서니 갯벌사이에 난 시멘트 길은 간데없고 발아래 바닷물만 찰랑거렸다. 멀리 누에섬 쪽을 바라보니 길가에 늘어선 큼직한 풍력발전기만 돌아가고 있었다. 출입 마감시간과 물때를 감안하면 오늘은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난감한 생각에 잠시 진입로 부근 방조제를 서성일 때 다른 방문객 두세 팀이 눈에 띄었다. 아쉬운 마음이야 누군들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전곡항 바닷가 언덕에 자리 잡은 제부도해상케이블카탑승장으로 향했다. 건물 밖 전망대에 서서 봄이 오고 있는 서해바다를 한참 바라보았다. ‘전곡 마리나항방파제 위 빨간 등대와 계류장에 대놓은 하얀 요트들이 석양에 빛났다. 정면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는 누에섬과 풍력발전기 3대가 일렬횡대로 늘어선 모습이 빤히 보였다. 누에섬 정상에 있는 등대전망대의 윤곽선도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탑승장 옆 언덕에 올라서니, ‘제부도로 오가는 케이블카가 저녁 역광을 받으며 쉴 새 없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시화호 주변에 있는 송산 공룡알 화석지를 찾았다. 방문자센터에서 공룡알화석에 대한 해설사의 간단한 설명을 들으며 전시된 화석을 관람했다. 남해안에 산재된 공룡화석이 대부분 거대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인데 비해, 이곳은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공룡의 알 화석 산지로 유명했다.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가는 들판은 예전에 갯벌이었으며, 시화방조제 축조로 뭍이 되었지만 아직 토양 표면에 하얀 염분이 남아 있었다. 잡초가 우거진 진흙 위에 설치된 데크를 따라 화석산지로 들어갔다. 화석이 발견된 암석은 붉은 색 퇴적암으로 흙 위에 돌출되어 있었다. 안내판을 읽고 사진을 참고해 바위 표면에 노출된 공룡알 화석을 부지런히 찾았다. 바위에서 화석 찾는 일은 어린 시절 숲속 보물찾기와 같았다.

 

(누에섬과 전곡항)

 

 

(송산 공룡알 화석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