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운정호수공원, 화석정, 율곡 습지공원
(2023.5.20.)
율곡 습지공원으로 나들이 가는 길에 운정호수공원과 화석정에도 들렀다. 운정호수공원은 봄철 벚꽃이 필 때면 경치가 좋다고 들었는데, 시기를 놓쳐 버렸다. 공원은 호수와 숲, 습지 지역으로 나누어져 상당히 넓었지만, 이번엔 공중에 설치된 ‘스카이브리지’를 걸으며 주변을 살펴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한낮 스카이브리지를 지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유모차를 끌거나 자전거를 타는 가족으로 보였다. ‘에코토리움’엔 문이 닫혀 습지 쪽으로 내려가니 울타리가 쳐진 구역이 있었는데, ‘맹꽁이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 했다.
화석정(花石亭)은 임진강가 언덕에 세워진 정자로 율곡 이이(李珥)가 제자들과 시를 짓고 학문을 논하던 곳이라 한다. 건물은 6.25전쟁 때 소실되고 복원된 것이지만 앞쪽에 펼쳐진 전망이 마음에 들어 몇 번째 찾아왔다. 임진강이 멀리서부터 흘러 들어와 굽이져 나가는 위치에 자리하여,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 속으로 동화되는 느낌이 든다. 뜰엔 율곡이 8세 때 이곳에 올라 지었다는 시가 새겨져 있었다. 화석정의 왼쪽은 임진강의 하류 방향으로 멀리 언덕 위에 ‘장산전망대’가 자리하고, 오른쪽 강변은 ‘율곡 습지공원’이었다.
습지공원에 도착했을 때 마침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를 찾아온 단체 탐방객 수백 명이 줄을 서 버스를 타고 있었다. 가을에 코스모스가 만발하면 장관을 이룬다고 했지만, 지금은 특별한 볼거리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연 속에서 휴식하기 좋았다. 임진강에는 철조망이 설치되어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주변에 흩어져 있는 각종 조형물과 정자, 돌탑과 연못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한적한 풀숲 흔들리는 그네의자에 앉아 싱그러운 풀냄새를 맡고 있으니 어느새 잡다한 생각들이 사라졌다.
(운정호수공원)
(화석정)
(율곡 습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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