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3년)

이가리 닻 전망대, 영덕 해맞이공원, 정선 만항재, 정암사, 고한읍내

돌샘 2023. 6. 24. 10:15

이가리 닻 전망대, 영덕 해맞이공원, 정선 만항재, 정암사, 고한읍내

(2023.6.5.)

여행 셋째 날

쪽빛 바다를 바라보며 포항에서 동해안을 거슬러 울진 방향으로 나아갔다. 사방기념공원을 지나 ‘이가리 닻 전망대’에 잠시 차를 세웠다. 송림에서 바다를 향해 난 데크 다리를 따라 들어가니 중간에 빨간 등대, 전망대 끝엔 키 모양의 조형물이 보였다. 평일 오전이라 주위가 한적했고, 바닷가 숲속에서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니 기분이 상쾌했다. 해안가 바위들 사이에서 거북을 닮은 ‘거북바위’를 찾아내곤 즐거워했다.

강구항을 지나 영덕해맞이공원을 지날 때 ‘창포말 등대’에 서서 주변 경치를 바라보았다. 등대의 게 모양 독특한 형상이 인상에 남아, 오륙년 전에 이곳을 지났던 기억도 생생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쭉 가다가 ‘축산천’ 하류 ‘영덕블루로드 다리’에 서니, 산 위 ‘죽도산 전망대’가 빤히 보였다. 높은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바라보면 경치는 더 좋겠지만, 여정을 감안해 전망대를 올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와 갓바위가 보이는 해안을 지났다. 예전에 스카이워크를 걸어 올라 등기산에 전시된 세계 각국의 등대 모형을 구경했던 일이 생각났다.

 

동해안 바다 주변은 곳곳이 절경이요 명승지였다. 월송정, 망양정 등 유명한 정자와 풍광이 뛰어난 갯바위 그리고 게 조형물들이 곳곳에 보였다. 울진에서 점심을 먹고 봉화와 태백을 거쳐 자동차로 갈 수 있는 우리나라 가장 높은 도로(해발 1,330m)인 ‘만항재’로 향했다. ‘어평재 휴게소’를 지나자 본격적인 산악도로가 시작되었고, 산등성이 곳곳에 큼직한 풍력발전기가 돌아갈 뿐 마주 오는 차량은 보기 힘들었다. 만항재 ‘야생화쉼터’에 도착하니 차량들이 많고, 기온이 제법 떨어진 듯 청량감이 들었다. ‘하늘숲길공원’에서 야생화 꽃밭 사이를 걸어보고 ‘아라리고갯길’에 있는 ‘산상의 화원’을 거쳐 정암사로 향했다.

정암사는 국보인 ‘수마노탑’으로 유명한 절인데, 전각에서 10분 정도 돌계단을 통해 산비탈을 올라야 구경할 수 있었다. 집사람은 무릎 통증으로 고생할 것 같아 나 혼자 오르기로 했다. 가파른 계단을 숨차게 걸어 오르면서 옛날 차가 없던 시절에도 이 깊은 산사를 찾았을 사람들의 수고를 생각했다. 수마노탑은 7층의 모전석탑으로 탑 정상의 금속 상륜부와 풍경 등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탑은 신라시대에 처음 축조되었다고 하나 현재의 탑은 고려시대에 다시 축조된 것으로 높이가 9m, 너비는 3.04m라고 한다. 외관은 축조시기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깨끗해 보였다. 산사를 내려와 고한읍내 전통시장과 탄광이 번성하던 시절을 묘사한 각종 그림과 조형물 그리고 ‘마을호텔 18번가’의 예쁜 장식과 꽃들을 구경하고 숙소로 향했다.

 

(이가리 닻 전망대)

 

 

(창포말 등대)

 

 

(블루로드 다리와 죽도산)

 

 

(등기산 스카이워크와 갓바위)

 

 

(만항재)

 

 

(정암사)

 

 

(고한읍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