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24)

고성 건봉사 탐방

돌샘 2024. 9. 29. 15:03

고성 건봉사 탐방

(2024.9.19.)

추석 연휴에 다시 회사 단체휴무가 이어져 모처럼 긴 휴일을 맞았다. 회사 출근 시간에 집을 나서 강원도 진부령으로 향했다. 서울을 벗어나자 교통이 원활해 손쉽게 진부령 고개를 넘어 한적한 산길로 접어들었다. 건봉사는 몇 번 방문한 곳이지만 옛길처럼 친근한 고갯길과 고즈넉한 산사가 마음에 들었다. 절 밖에 멀찍이 떨어진 부도전(浮屠殿)부터 둘러보았다. 50여기의 부도가 있다고 설명돼 있었지만 독특한 모양으로 눈에 띄는 것 위주로 살펴보았다. 안내판에 생사리탑이 있다는 설명을 보고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불이문(不二門) 밖에 차량은 몇 대 보였지만 관람객은 간혹 마주칠 뿐 한적한 산사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문의 돌기둥에 새겨진 문양은 불교 의식에 사용되는 도구인 금강저(金剛杵)를 나타낸 것이라 한다. 지난 방문 때도 읽어봤을 텐데 기억에 없었다.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하천 위에 높게 세워진 홍교(무지개 다리)는 모양이 아름다웠으며 능파교라 불렀다. 축조연대와 건립자를 알려주는 비석이 있고 보존상태가 양호해 보물로 지정돼 있었다. ‘십바라밀석주를 지나 계단을 올라서니 금강산건봉사라 적힌 누각의 통로를 통해 대웅전의 현판과 주련이 빤히 보였다.

완만한 경사지를 걸어올라 적멸보궁 뒤쪽에 모셔진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 치아사리탑을 관람했다. 민통선 안에 위치해 일반인 출입이 어렵고 관리가 소홀하던 시기에 전문 도굴범에 의해 절취 당했다가 되찾았다고 한다. 내려오면서 능파교를 가운데 두고 대웅전 맞은편에 있는 극락전에 들렀다. 2020년에 복원했다는 설명을 보니 예전에 방문했을 때 한창 공사 중이던 전각인 모양이다. 계단 아래 범종각을 지나 불이문으로 되돌아 나왔다. 특정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했다.

 

(부도전)

 

 

(건봉사 경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