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산(赤裳山) 전망대와 안국사 탐방
(2024.11.16.)
거창에서 무주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을 거쳐 ‘무주구천동 관광특구’를 지나자 인공호수인 ‘무주호’가 나타났다. 길가에 길게 늘어선 붉은 단풍나무 가지사이로 호수의 파란 물빛이 언듯언듯 드러나 가을의 정취가 느껴졌다. 적상산 전망대로 오르는 산길에 접어드니 앞선 차량들이 엄금엄금 기어가기 시작했다. 꼬불꼬불 갈지자 굽잇길이 끊임없이 위로 향해 하늘에라도 가 닿을 듯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른 듯 고운 색조의 단풍잎이 나뭇가지에도 가득하고, 차가 지나가면 길가에 낙엽들이 우르르 날렸다. ‘머루와인동굴’을 지나고 높게 쌓은 댐 위로 오르니, ‘적상호’가 나타났다.
전망대로 들어가는 길은 적상호 주변 길가에 주차한 차량들을 비껴서 교행하느라 몸살을 앓기도 했다. 전망대는 ‘무주양수발전소’의 발전설비인 커다란 원통형 콘크리트 ‘조압수조’ 위에 있었다. 콘크리트 바깥면을 따라 나선형으로 설치된 계단을 쉬지 않고 올라 숨이 턱에 닿을 즈음 전망대에 닿았다. 사방을 둘러보니 아래쪽 계곡에는 무주호의 푸른 수면과 마을의 집들이 빤히 보이고, 멀리 남쪽으로는 덕유산 향적봉(1,614m)을 비롯한 높은 봉우리들이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왔다. 툭 트인 전망과 여러 겹의 산등성이가 꿈틀거리듯 뻗어나간 산세가 힘차 보였다. 산정의 적상호와 하부의 무주호를 이용한 양수발전소의 구조는 가평의 호명호수와 청평호로 연결된 양수발전소와 동일했다.
적상산에 올라온 김에 부근에 있는 ‘안국사’에도 들리기로 했다. 다시 산길을 제법 오르자 절 주차장이 나왔다. 안국사는 조선왕조실록을 봉안하던 ‘적상산 사고’가 있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1989년 적상산 양수발전소의 댐 건설로 인해 절이 수몰 지역에 포함되어 옮겨 세웠다고 한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청하루’라는 누각 밑을 지나자 정면으로 극락전이 보이고, 왼쪽(관람자 기준)엔 천불전이 있었다. 천불전은 ‘선원록’을 보관했던 적상산 사고 건축물 중 현존하는 유일의 건물이라 했다. 건물의 측면 모습이 일반 사찰 건물 형태와 다른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적상산을 내려오면서 천일폭포에 들러 물이 흐르지 않았지만 폭포와 주변 바위의 독특한 모양새를 구경했다. 입구에 있는 여러 그루의 단풍나무가 다양한 빛깔로 곱게 물들어 장관을 이루었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적상산 전망대)
(안국사)
(천일폭포와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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