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천년 은행나무 단풍 절정기

용문사 천년 은행나무 단풍 절정기

(2024.11.3.)

어떤 지역에 첫 단풍이 드는 시기와 단풍 절정기는 단풍이 든 나무의 비율로 정한다고 한다. 첫 단풍은 전체의 20%정도, 절정기는 80%정도 단풍이 든 상태를 말한다. 기상청에서는 매년 지역별 단풍 예상시기를 발표하지만 해마다 기상 상황에 따라 변한다. 더구나 특정 노거수(老巨樹)의 단풍 절정 시기를 예측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기상 문제에다 해당 나무의 수종, 위치(고도, 햇볕 상태), 주변 환경과 생육 상태뿐만 아니라 나무별 특성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가 은행나무나 단풍나무 가로수를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단풍이 한창이지만 아직 잎이 푸르거나 벌써 낙엽 진 나무가 있기 마련이다.

 

은행나무 단풍의 경우에는 여러 그루가 군집해서 자라거나 노거수일 때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괴산 ‘문광저수지 은행나무 길’이나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의 멋진 단풍도 그런 종류에 속한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수령이 1,100살 이상이고, 높이가 42m, 둘레가 15.2m로 우리나라 은행나무 가운데 가장 높고 오래된 천연기념물로 알려져 있다. 작년에 용문사 은행나무의 웅장한 모습과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하러 교통 정체를 무릅쓰고 방문했지만, 낙엽이 져버린 상태라 계곡을 따라 한창이던 단풍나무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단풍 나들이 시기를 결정할 때 기상청 예보와 블로그 자료를 참고했는데, 블로그는 방문 후 글을 쓰고 올리는 시간이 있어 현황 파악에 한계가 있었다. 올해는 용문사 은행나무의 단풍 상태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한 덕분에 느긋한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었다.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의 신령스러운 자태와 노란 단풍잎으로 하늘을 뒤덮은 광경은 단연 압권이었다. 용문사 주변은 물론 용문사로 오르는 긴 계곡 길과 넓은 주차장까지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장면도 대단했다. 용문사 은행나무의 단풍 절정기를 확인할 수 있는 요령은 그 무렵 용문사에 전화를 해 단풍 상태를 직접 물어보는 것이었다.

 

(용문사)

 

 

(용문사 천년 은행나무 단풍)

 

 

 

 

(용문계곡 단풍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