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대가야박물관 관람
(2024.10.5.)
함안 ‘악양생태공원’을 떠나 한적한 시골길을 한참 내달린 끝에 고령 ‘대가야박물관’에 도착했다. 출장길에 대가야박물관 앞을 두어 번 지나다녔던 적은 있지만 관람은 처음이다. 박물관 앞 주차장은 진입을 차단하고 건너편에 주차를 하도록 유도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2024 세계유산축전’과 ‘2024 고령 문화유산 야행’ 행사의 일환으로 주차장 자리에 각종 체험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10월이 문화의 달이다 보니 주말을 맞아 전국 각지에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양이다.
고령 대가야박물관은 이름 그대로 대가야의 유물 위주로 전시돼 있었다. 그렇지만 1층에 ‘국보순회전’이 열리고 있어, 경주의 금령총에서 발굴된 신라의 금관과 금허리띠, 금방울도 볼 수 있었다. 2층 상설 전시실에는 대가야의 토기, 장신구, 말갖춤, 기와 등의 유물들이 상세한 설명과 함께 진열돼 있고, 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발굴된 대가야의 왕릉을 재현해 놓은 전시관을 관람했다. 왕의 장례에 순장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모습이 나타나 있고, 여러 무덤이 겹쳐진 형태가 독특해 보였다.
왕릉전시관 밖으로 나오자 주변에 위치한 큰 구릉 위로 파란 잔디가 입혀진 고분들이 보였다. 고분 현장에 박물관과 전시관이 설치된 셈이다. 주차장 아래 ‘우륵지’라는 연못에는 목재 데크가 설치돼 있고, 주변에 카페와 음식점도 보였다. 마침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여성들이 가야금을 들고 연못 위의 무대로 입장하고 있었다. 곧 국악 연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우리는 귀경길을 서둘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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