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우리집 대장
내일은 준모 할애비와 할머니가 약 2주간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
오후에 준모네 집에 가서 준모를 잠깐 보고 오려 하였으나
준모 어멈 지인이 방문할 계획이라 해서 아쉽지만
귀국한 후에 준모를 보려고 작정을 하였답니다.
저녁 무렵에 어멈으로부터 전화가 와 준모 이모가 퇴근하여
준모와 어멈을 태우고 할애비 집에 온다기에
얼른 거실을 치우고 준모 맞을 준비를 했답니다.
통상 저녁이 되면 준모의 기분이 Down 되는 경향이 있어
어른 4명이 총 동원되어 거실과 하늘정원을 오르내리며
준모의 기분을 맞추려고 노력하였답니다.
그러자 할머니 왈 ‘준모가 완전히 우리집 대장이네’ 하네요.
‘우리집 대장’이라는 말에 지나간 사연이 생각나 혼자 씩 웃었지요.
준모 고모가 어릴 때 맛있는 음식을 내가 많이 먹거나
집안 일을 내가 단독으로 결정할 때면
아빠가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지요.
갑작스러운 물음에 적절하게 설명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내가 우리집 대장이니까 그런다고 대답하니까
왜 아빠가 우리집 대장이냐고 물어 왔고
나는 아빠가 나이도 많고 가장(家長)이니까 대장이지 하였더니
가장이 무엇인지, 왜 아빠가 가장인지...
끊임없는 질문이 쏟아져 나왔답니다.
아마 내가 하는 언행에 불만이 있었던 때문이겠지요.
기회가 있으면 아직도 아빠를 우리집 대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지 준모 고모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할머니가 준모를 우리집 대장이라고 한 것은
우리집의 최우선 관심사는 준모에게 있다는 말이겠지요.
나에겐 대장일 뿐만 아니라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이지요.
퇴근 후에 피곤할 텐데 준모와 어멈을 승용차로 우리집까지 태워오고
다시 준모집으로 태워준 준모 이모의 자상한 마음에 대하여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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