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배고파요
(2012.10.6)
추석 차례지내고 상경시 내 승용차에 실어두었던 준모관련 물건과 한복, 간장 등을 찾아가고
할애비와 할머니에게 준모도 보일겸 오후에 아범과 준모가 본가에 들렀답니다.
어멈은 허리가 아파 치료받느라 같이 오지 못했답니다.
준모가 7개월이 지나니 체중도 상당하여 자주 안아주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간 모양입니다.
아범 혼자 준모 데리고 오느라 장난감을 가져오지 않았기에 집에 있던 인형과 TV 리모콘, 은단통,
안경집에 라이터를 넣어 흔들면 소리가 나도록 하여 즉석 장난감을 만들어주니 준모가 잘 가지고 놀았답니다.
준모는 인형에는 별 관심이 없고 TV 리모콘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은단통과 안경집은 흔들어서 소리가 나도록 하니 관심을 보이는데
집어서 곧장 입으로 가지고 가기에 입으로 물지 못하도록 만류를 하느라 조손간에 신경전이 벌어졌답니다.
보료위에서 기어 다니거나 앉기도 하고 서서 소파에 놓인 물건을 가지고 1시간 정도 잘 놀았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소리로 울기에 안아 올려 아범에게 안겨주니 우유 먹을 시간이 되었다며
가방에서 우유병을 내어놓으니 준모가 울음을 뚝 그치고 우유타는 것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기다렸답니다.
모두 먹고 나서는 모자라는 듯 입맛을 연신 다시며 혀를 내밀고 할머니를 쳐다보곤 했지요.
아범 이야기가 준모가 더 먹고 싶어 해도 혹시 비만이 될까봐 일정량 이상은 먹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아빠는 우유를 더 안줄테니까 혹시나 하고 할머니를 자꾸 쳐다본 것은 아닐까요?
준모는 아직 우유를 배부르게 주지 않는 이유를 모를테니
할머니가 무관심하거나 몰인정해서 더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요?
준모는 빈 우유통을 가지고 놀면서 계속 입으로 가져가 우유 꼭지를 빨곤 했답니다.
준모야! 아빠, 엄마가 너를 가장 사랑하고 너를 위해서 적정량만 주는데
할애비, 할머니는 네가 더 먹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았고 정말 안쓰럽게 느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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