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자킨토스 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이른 아침에 식사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가 한참을 달리고 있을 때 먼동이 트고 ‘이오니아’ 해에 붉은 태양이 떠올랐다.
‘파트라’를 지날 때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와 그리스 본토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이 눈에 들어왔다.
10시 반쯤 항구도시 ‘킬리니’에 도착하여 페리를 타고 1시간 반쯤 지났을 무렵 ‘자킨토스’ 섬에 도착했다.
뱃머리에서 바라본 마을은 횐 색의 건물 벽과 주황색의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선착장 주변마을은 해변에서 산비탈을 따라 펼쳐졌는데 섬마을치고는 꽤 컸다.
하선하여 넓은 광장을 지나 식당으로 걸어가는데 햇살이 따갑고 눈이 부셨다.
바닷가에 위치한 음식점 실외 그늘 막 아래에서 치킨과 감자튀김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부두에서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언덕위로 난 해안도로를 1시간 정도 달려
‘나바지오’ 해변으로 가는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했다.
조그만 어촌마을이지만 유람선을 타려는 관광객들이 모여들었다.
유람선이 방파제를 벗어나 외해로 나가자 파도가 제법 일었고 뱃전에 부딪혀 하얀 물보라가 바람에 날렸다.
집사람과 딸아이의 배 멀미가 은근히 걱정되어 몇 번 돌아봤지만 별 탈은 없었다.
배 위에서 해안절벽을 바라보니 다양한 모양의 높은 절벽과 곳곳에 무너져 내린 흔적들이 펼쳐졌다.
해안가 바닷물 색깔은 수심과 퇴적물의 종류에 따라 쪽빛에서 옥빛까지 다양하게 변했다.
드디어 높은 절벽아래 하얀 모래사장이 보이고 검붉게 녹슨 난파선이 시야에 들어왔다.
모래사장은 다양한 차림의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바닷물은 수심과 햇빛 방향에 따라 온갖 푸른색을 연출했다.
우리 일행은 해수욕할 시간이 없으니 모래사장과 바다, 난파선, 해안절벽을 배경으로 사진촬영하기에 바빴다.
TV에서 보았던 해변과 난파선이기에 눈에 익은 듯했다.
유람선을 타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엔 절벽 아래 형성된 해식동굴 몇 곳을 들렀다.
빛이 들어오는 방향과 수심에 따라 물빛이 다양한 색깔로 변했다.
선착장에서 별미로 그리스 ‘아이스 바’를 맛보고 버스에 올랐다.
차장 밖으로 보이는 해안과 바다풍광이 장관이었다.
내일의 일정을 고려하여 페리를 타고 자킨토스 섬을 빠져나가 ‘킬리니’ 항구에서 숙박을 했다.
저녁을 먹고 가로등이 들어오기 시작한 초저녁의 조용한 항구를 산책하며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