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9)

시흥 갯골 생태공원

돌샘 2019. 3. 8. 21:27

시흥 갯골 생태공원

(2019.3.1.)

오늘은 3.1절이자 3일 연휴의 첫날인데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다. 날씨가 포근하니 하늘정원 화단을 가꿀까 아니면 나들이를 할까 망설여진다. 연휴의 기분을 느끼려면 나들이가 나을 것 같아 화단 가꾸기는 내일로 미루었다. 멀지 않은 근교에 나가려면 어디가 좋을까? 며칠 전 티브이에서 보았던 ‘시흥 갯골 생태공원’이 생각났다. 예전 같으면 목적지가 결정되면 먼저 지도책으로 가는 길을 숙지하고 도중에 수시로 확인해야 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내비게이션이 대신하기 때문이다. 지도책을 펼쳐보던 시절엔 길을 꽤 잘 아는 편에 속했지만 이젠 ‘길치’가 되어버렸다. 생태공원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넓은 잔디밭과 멀리 ‘흔들 전망대’가 보였다. 아직 계절도 이르고 미세먼지가 심한 까닭인지 방문객은 많지 않았다. 갯골 습지 둑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니 옛 소금창고가 보였다. 창고 안에는 예전 염전 사진과 염전에서 사용하던 장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창고 부근에는 소금을 모래처럼 뿌려놓은 어린이 놀이터도 있었다. 공원 중심부에는 바닥재를 시대별로 달리하여 꾸며놓은 넓은 염전이 갖추어져 있었다.

 

생태공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흔들 전망대 위로 올라가 보았다. 6층 망루형태의 구조물 바깥부위에는 나선형 경사로가 설치되어 유모차도 올라갈 수 있었다. 재질은 목재로 바람이 불면 전망대가 좌우로 흔들거리는 움직임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전망대의 수평변위가 안전범위 내에 있으니 안전하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전망대 꼭대기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꼬불꼬불한 갯골이 습지사이로 숨바꼭질을 하듯 보였다 숨기를 반복했다. 갯골의 물은 소래포구로 흘러들 텐데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철새들만 몇 마리 떼를 지어 날아와 갯골 물위에 내려앉았다. 공원 숲 한쪽엔 벚나무가 길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터널을 이루었다. 잔디밭엔 개펄에 사는 게와 짱뚱어 등의 조형물이 정감 있게 설치되어 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가족나들이하기 좋은 장소로 생각되었지만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