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샘 이야기/여행과 답사(2019)

동해안 속초, 양양 여행(영랑호, 하조대, 남애항, 휴휴암, 물치항과 대포항)

돌샘 2019. 2. 1. 20:43

동해안 속초, 양양 여행(첫째 날)

(2019.1.26)

활동적인 젊은 날엔 여름바다가 좋았는데... 사색을 즐기기엔 겨울바다가 나은 것 같다. 일찍 집을 나선 덕분에 미시령터널을 지났지만 점심시간이 일러 속초부근 ‘천진항’에 들렀다. 방파제에 오르니 외해 쪽에서는 제법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데, 내해 쪽은 잔잔하고 투명해 바닥이 환하게 보였다. 철조망 너머 천진천 건너편 울창한 숲속에는 청간정이 바다를 향해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영랑호를 지나가며 주변을 둘러보니 건너편 설악산이 호위를 하듯 에워싸고 있었다. 오후에는 30여 년 전에 가보았던 양양 하조대로 향했다. 어젯밤에 눈이 살짝 내린 듯 응달엔 잔설이 남아있었다. 정자의 외형이 낯설어 안내문을 읽어보았더니 1998년에 해체 복원되었다고 했다. 맞은편 바위언덕 위엔 하얀 등대가 서있고 목재 계단이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정자와 등대에서 바라보는 주변 및 바다경치와 갯바위에 부딪혀 부서치는 파도는 장관을 연출해내고 있었다. 해수욕장 쪽으로 돌아 나오니 산기슭에 ‘스카이 워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백사장으로 밀려드는 성난 파도를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며 강릉시계에 가까운 ‘남애항’에 들렀다. 큰 파도가 해안에 세차게 부딪혀 하얀 물보라가 방파제를 넘어 해안도로까지 튀어 오르는 광경이 연출되었다. 높은 파도 때문인지 해안가에 설치된 ‘스카이 워크’와 방파제로 통하는 출입문이 닫혀있었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해안가에 위치한 ‘휴휴암’이라는 사찰을 찾았다. 국도변에 설치된 주차장부터 차량과 관광객들로 꽤 붐볐다. 사찰 앞 바닷가 언덕에 화강암으로 조성된 ‘지혜관세음보살상’이 우뚝 솟아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 소속의 절이라고 했지만 그 동안 보아왔던 조계종 사찰과는 외견상 상이한 느낌이 들었다. 38선 휴게소에 들러 잠깐 쉬었다가 물치항에 들렀다. 방파제 위에 설치된 흰색과 빨간색의 등대가 송이버섯 모양을 하고 있었다. 바다엔 차가운 날씨인데도 윈드서핑을 배우는 젊은이들의 열기로 후끈했다. 인근 대포항에 이르자 부두에 설치된 조명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우리의 여행 첫날도 저물었다.

 

(천진항, 영랑호)

 

 

 

 

 

 

 

 

 

(하조대)

 

 

 

 

 

 

 

 

 

 

 

 

 

 

 

 

 

 

 

 

 

 

 

 

 

 

 

(남애항)

 

 

 

 

 

 

 

 

 

 

 

 

 

 

 

(휴휴암)

 

 

 

 

 

 

 

 

 

 

 

 

 

 

 

 

 

 

 

(38선 휴게소, 물치항, 대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