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연정 221

더 놀다 갈래요

더 놀다 갈래요 (2017.5.20.) 준모네 식구들이 잠시 다녀가기 위해 주차장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마중을 나갔는데 첫 번째 문이 열릴 때는 할머니만 내렸고 두 번째 문이 열렸을 때에야 지우가 나타나 안겨왔고 준모도 웃으며 다가왔습니다. 외출했던 할머니와 비슷한 시간에 도착했나봅니다. 손주들 덕분에 할머니도 모처럼 나의 마중을 받은 셈이 되었지요. 남매가 2층 컴퓨터 방에서 장식 물건들을 만지며 놀다가 지우가 ‘하부지! 이거 뭐예요? 저건 뭐예요?’하고 질문 보따리를 펼쳤습니다. ‘이건 양초고, 저건 신랑신부 인형이란다.’하고 대답하자 또 다른 질문을 솟아내었습니다. 하늘정원에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 넝쿨장미와 여러 가지 꽃들을 구경시켜주려고 밖으로 안내하자 남매 모두 무척..

잘 놀았습니다

잘 놀았습니다 (2017.4.16.)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준모는 장난치느라 웃으며 현관 쪽으로 달아나고 지우가 와락 안겨왔습니다. 현관에 들어와 내려주자 그냥 거실로 들어가지 않고 할머니께 신발을 벗겨달라고 하였습니다. 거실에서 ‘준모야! 할아버지가 준모 많이 보고 싶었다.’며 안아주자 지우도 안기려는 행동을 보여 할머니가 안아주었습니다. 지우가 앞장서 옥상 하늘정원으로 나가자 온 식구들이 따라 나가 봄꽃 구경도 하고 향긋한 보리수 꽃향기도 맡았습니다. 준모가 꽃을 심는다며 모종삽을 들고 흙을 파헤치려 했는데 할머니가 ‘흙을 흩어 놓으면 할아버지가 청소하느라 힘들다.’고 했더니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와 바닥의 흙을 쓸어 담았습니다. 역시 효손(孝孫)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격(?)이 다른 가 봅니다...

한마음 발표회

한마음 발표회 (2017.2.11.) 오늘은 준모가 다니는 노리안의 ‘한마음 발표회’가 있는 날입니다. 시간에 맞추어 논현1동 주민 센터 강당으로 올라갔습니다. 준모가 발표회에 참가한지 어느덧 3년째가 되었나 봅니다. 첫해는 정말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고 발랄하게 발표를 잘 했지요. 올해도 춤과 노래 그리고 악기 연주를 의젓하게 잘 발표했습니다. 혼자 하는 재롱은 수시로 봐왔지만 발표회에서는 출연한 다른 아이들과 보조를 맞추는 동작이 필요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자신감 있는 춤사위와 다른 출연자들과 박자와 몸짓을 맞추려는 동작도 엿보였습니다. 강당 의자에 앉아 관람을 하다가 준모가 출연하는 발표차례가 되면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촬영하려고 무대 앞쪽으로 나갔습니다. 발표 중에 조부모가 왔다고 살짝 손..

할로윈 축제

할로윈 축제(2016.10.28)할로윈은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매년 10월 31일에 열리는 축제이지만 준모가 다니는 ‘노리안’에서는 일정을 당겨 간단한 행사를 개최한 모양입니다. 준모가 할로윈 의상을 입고 각종 포즈를 취하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사진을 아범이 보내주었습니다. 준모가 입은 의상과 가면은 인터넷에서 직접 골랐다고 합니다. 준모는 다섯 살배기이지만 예전부터 생각이나 감정, 의지 등 자아의식에 일찍 눈을 뜬 편이지요. 얼핏 보면 고집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대화를 나누어보면 나름대로 사고의 논리를 제법 잘 갖추고 있답니다. 할애비는 할로윈 축제 때 준모가 표현한 언행도 궁금했지만 행사 때 자신이 입을 의상과 가면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이야기에 솔깃해졌답니다.

킥보드 타기

킥보드 타기(2016.4.14.)새아기가 보내준 사진에는 준모가 공원에서 킥보드를 타는 장면들이 담겨있습니다. 요즘은 준모가 킥보드를 타고 노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고 합니다.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취향에 잘 맞나 봅니다. 안전 헬멧을 쓰고 무릎과 팔 보호대를 착용하여 중무장한 모습입니다. 헬멧을 쓰면 거추장스러운 면도 있고 땀도 많이 나니 처음에는 안 쓰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킥보드를 탈 수 없다고 단호하게 대처하자 이제는 안전장구 착용이 습관화된 듯합니다. 안전은 어릴 때부터 몸에 배도록 교육하기 것이 중요하겠지요. 타기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정지는 물론이고 방향회전도 곧잘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원에 설치된 어른들의 운동기구를 타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예전엔 손이 닿지 않아 할애..

할머니 차에 내가 탈 수 있어?

할머니 차에 내가 탈 수 있어? (2016.2.12.) 점심 무렵에 아범이 준모를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준모가 감기 기운이 있다더니 종종 기침을 하였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서 꽃에 물을 주겠다기에 ‘준모야! 기침을 하는데 옥상 밖에 나가면 추워서 안 된다.’라고 했더니 ‘하부! 안에서 주면 돼.’하며 실내화분에 물을 주었습니다. 이제, 준모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잘 설명하면 납득하는 수준에 이른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는 거실에서 때 아닌 개구리 경주가 열렸습니다. 색종이로 접은 개구리 2마리를 바닥에 놓고 꽁무니 부근을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면 팔짝팔짝 뛰는 것처럼 앞으로 전진 하였습니다. 손가락으로 누를 때 안쪽으로 누르면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손을 뒤집어 손톱부위로 눌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