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연정 221

거연정 상량문

거연정상량문(居然亭上樑文) (2021.2.11.) 꿈은 버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상량문 편액의 사진을 블로그에 올린 지 5년여 만에 원문(原文)을 올리게 되었다. 해문(解文)은 언제 올리게 될지 기약할 수는 없다. 그러나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니 언젠가 여기에 올리는 날이 올 것이다. 上樑文 在澗在阿以永薖?之自矢 肯堂肯構克致繼述之斯誠 居然我主人允矣 其君子竊惟八溪卞氏 文行右族忠義古家體髮衣冠 乃賢祖之家法樵採耕稼 矧良田之生涯多子孫兮 繞膝芝蘭養性情焉 滿目流峙敦宗族有模範 張公之忍字可與儔今敬墳墓 如事生甄君之思亭岡專美 古積年經營於心上 不日突兀於眼前 是誠豺獺之知 豈偶山水之愛松楸孔邇 如見陟降之靈雨露 旣濡自有怵惕之感 宿齊豫戒于是藏修歌哭於斯觴咏之娛 只足爲風致一也 輪奐之美惡可謂能事畢焉 宜後嗣聿修其身俾家聲不墜於地試看 ..

거연정명

거연정명(居然亭銘) 거연정이 위치한 지역은 행정구역이 몇 차례에 걸쳐 변경되었다. 현재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양촌리이지만 지을 당시는 진양군 양전마을이었다. 처마 아래에는 거연정(居然亭)이라는 큼직한 현판, 실내에는 여러 개의 편액, 기둥에는 주련들이 걸려있다. 젊었을 때는 그냥 지나쳤지만 나이가 들면서 무슨 내용이 적혀있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한문을 한글로 풀이한 자료는 남아있지 않았다. 한글세대인 나는 한문과 거리가 먼 공학을 전공했기에 궁금증만 더 할뿐 해결방법이 없었다. 나이 육십 들어 한문을 깨우치고자 독학을 해보았지만 별진전이 없었고 겨우 까막눈을 면했을 뿐이다. 뜻을 세워도 마음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으니 일단 해석을 시작해보기로 하였다. 내 수준에 한자를 해독하기에도 어려운 글자가..

거연정 현판

거연정(居然亭) 현판(懸板)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양촌리 개양부락에 위치한 거연정은 전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정자다. 처마 아래에는 거연정(居然亭)이라는 큼직한 현판이 걸려있다. 우리가 어릴 때는 그냥 ‘산정’이라 불렀는데 산에 있는 정자라는 의미였던 모양이다. 거연(居然)이라는 말은 주자의 시 ‘居然我泉石’에서 취했다고 한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거연정 현판 사진)

손자 인사 받으려다 곤혹을 치른 할애비

손자 인사 받으려다 곤혹을 치른 할애비 (2015.9.29) 준모가 할머니 집에 오자마자 오늘도 고모를 찾았습니다. 방에 있던 고모 손을 잡고 거실에 나와 놀이를 하려고 하였습니다. 내가 ‘준모야! 하부한테 인사해야지!’했지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다시 이야기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어 ‘준모야! 하부한테 인사 안하면 하부는 친구 만나러 밖에 나간다.’고 얼떨결에 비장(?)의 무기를 너무 일찍 꺼내버렸습니다. 그래도 반응이 없어 밖에 나간다며 옥상에 올라갔는데 준모가 할머니에게 ‘옥상에 하부 친구 없잖아.’하고 말했답니다. 친구 만나러 간다면서 다시 현관을 나서자 준모가 내게 ‘하부! 지금 장난하는 거지?’하였습니다. 네 살배기 손자가 육십 넘은 할애비의 마음과 행동을 꿰뚫고 있는 듯합니다. 현관을 나와 계단..

직업체험 다녀왔어요

직업체험 다녀왔어요 (2015.9.28) 어린이들이 현실세계의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키자니아’라는 테마 파크가 있는데 추석연휴에 준모가 호기심을 가득 가지고 직접 체험을 하였답니다. 연령과 취향에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여 체험하는데 준모는 소방관, 수술하는 의사, 도너츠 만드는 직원, 햄버거 만드는 직원, 치과의사, 경찰관 등 6가지 직업을 선정하여 재미나게 체험을 해 본 모양입니다. 어릴 때부터 어떤 직업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으면 본인의 꿈을 키워나가고 장래 직업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겠지요. 준모가 평소에 활동적인 성격이라 많이 움직이는 체험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움직임이 적은 직업도 차분하게 잘 수행하였습니다. 준모야! 여러 가지 직업 체험 재미있었어요? 훗날 자신의 취향에 적합한 직업..

유치원 놀이 했어요

유치원 놀이 했어요 (2015.9.20) 준모는 할머니 집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고모는?’하면서 고모를 찾았습니다. 방문을 열고 벽에 붙어 숨어있는 고모를 발견하고는 ‘고모 찾았다!’며 큰소리로 기뻐했습니다. 요즘 들어 준모가 고모를 부쩍 더 좋아하고 잘 따르는 것 같습니다. 소파 등받이 위에서 고모가 앉아있는 곳으로 뛰어내리는 장난을 하다가 ‘유치원 놀이할 테니 모두 오세요.’하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며 고모가 준모 있는 곳으로 가니 ‘하부도 여기 오세요.’하였습니다. 할애비도 다가가 앞에 앉으니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던 할머니도 빨리 오라고 재촉하였습니다. 모두 준모 앞에 빙 둘러 앉으니 ‘선생님이 색종이를 나누어 주겠습니다.’하고는 통에서 색종이를 꺼내 하나씩..

올림픽 공원에서 놀았어요

올림픽 공원에서 놀았어요 (2015.9.12) 오늘은 준모 할머니 생일이라 가족이 모여 올림픽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음식점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올림픽 공원에 놀러가기로 하였습니다. 준모는 고모를 오래간만에 만나니 좋아하며 옆자리에 앉도록 하였습니다. 고모를 보고 ‘이모’라 부르는 둥 고모는 ‘남자라서 안됐다’라고 하는 둥 능청스럽게 놀리기까지 하였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차례로 나와 식사에 꽤 긴 시간이 소요가 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준모가 장시간 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려고 했을 텐데 의젓하게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같이 나누는 수준이 되었으니 많이 자랐습니다. 생일 축하노래는 다른 손님들을 배려해 준모 혼자서 불렀습니다. 할머니도 누구보다 어린 손자가 축하노래를 불러주니..

할머니 생일에 촛불 많겠네

할머니 생일에 촛불 많겠네 (2015.9.6) 준모가 물총을 들고 하늘정원으로 나가 물통에 물을 넣어 달라고 하였습니다. 물총을 가지고 노려나 생각하며 물을 가득 넣었는데 막상 물을 넣고 나니 생각이 달라진 모양입니다. 물총은 옆에 두고 예전에 가지고 놀았던 분사기로 물을 뿌리며 놀았습니다. 물총은 야외에서 놀 때 유용한 장난감이지만 분사기가 옆에 있으니 작동이 간편하고 많은 물을 멀리까지 쏠 수 있는 것에 마음이 더 끌리나 봅니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불어 서늘한 느낌마저 드니 준모도 할애비에게 물벼락을 날리던 장난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바닥에 기어가는 개미와 벽에 붙어있는 거미를 겨냥하여 신나게 물을 뿌렸습니다. 그러다가 꽃에 앉은 ‘벌’을 보고는 ‘파리’다 외치며 물을 뿌리고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