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과 얼음 트레킹
(2025.1.18.)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있으면 정신도 나태해지기 십상이다.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이 주말까지 열린다고 하여 ‘물윗길 트레킹’과 동시에 즐길 생각으로 철원 ‘순담계곡’으로 향했다. 순담계곡은 직탕폭포에서 시작되는 물윗길 트레킹의 종점이자 ‘드리니’ 매표소까지 이어지는 ‘주상절리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햇살이 퍼져 따뜻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트레킹 할 요량으로 시간을 맞추어 집을 나섰다.
순담계곡 주차장 빈자리에 간신히 차를 세우고 매표소에 갔더니, 그곳은 주상절리길 매표소였고 물윗길 매표소는 가파른 계단과 비탈길을 내려간 계곡에 있었다. 안내원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강물에 떠 있는 부교를 밟으며 한탄강 상류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작년 ‘은하수교’에서 태봉대교 방향으로 걸었을 때는 ‘송대소’와 ‘직탕폭포’가 좋은 구경거리였는데, 오늘 트레킹 구간은 풍화와 침식 작용에 의해 생성된 장엄한 형상의 화강암 절벽과 고석정이 명소였다.
트레킹 구간 중 강물에 부교를 설치한 구간은 밟을 때 출렁거려도 걷기 좋은데, 울퉁불퉁한 돌 위를 걷는 육상 구간은 중심 잡기가 어려웠다. 추위를 염려해 여러 겹의 옷으로 중무장(?)한 탓에 움직임이 무뎌지고 땀까지 났다. 강물이 계곡을 휘돌아나가는 부위는 수심이 몇 길이나 되는 듯 시퍼렇게 보였다. 고석정을 지나자 트레킹 길옆에 하얀 눈으로 덮인 얼음 구간이 나타나 잠시 눈을 밟으며 걷는 재미를 누렸다.
이윽고 승일교 상류에 있는 얼음 트레킹 행사장에 도착했다. 완만한 강변 기슭 쪽에는 정성을 들린 눈 조각상과 십이지상이 설치돼 있고, 맞은 편 언덕의 암벽은 온통 하얀 얼음 폭포로 뒤덮여 있었다. 눈 조각상 옆에 눈썰매장이 마련되고,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짚 라인도 운영되고 있었다. 짚 라인을 타는 것은 부담스러워 아이들 틈에 끼어 눈썰매를 타며 동심의 세계를 즐겼다. 작년 행사 때는 래프팅을 했는데 올해는 보이지 않았다. 자연 속에서 한나절을 보내고 나니 몸은 피곤해도 기분은 상쾌했다.
(물윗길 트레킹)
(얼음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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