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173

아무데나 갈 거예요

아무데나 갈 거예요 (2019.10.20.) 아범이 지우를 데리고 어린이 놀이시설에 가는 도중에 어제 사돈댁 농장에서 수확한 과일과 채소를 전하러 들린다고 했습니다. 어제 늦은 시간에 여행에서 돌아와 부스스한 얼굴로 지우를 맞았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할머니가 준비한 ‘떡만두국’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우야~ 오늘 아빠하고 어디에 놀러 갈거니?”하고 물었습니다. 뜻밖에 “아무데나 갈 거예요.”하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아무데나’라는 말에는 목적지를 잘 모른다는 의미와 자기가 좋아할 만한 곳을 아빠가 데려갈 것이라는 믿음이 내포된 듯합니다. 지우가 갑자기 생각난 듯 “할아버지! 지난번에 내가 두고 간 잠바 어디 있어요?”하고 물었습니다. 할머니가 방에 보관해 두었던 잠바를 가져다주자 지우가 야..

손녀/4~5세 2019.10.25

깜짝 방문

깜짝 방문(2019.10.9., 10.13)(2019.10.9.)10월9일 한글날. 아침부터 작업복과 밀짚모자를 쓰고 하늘정원 분갈이를 시작했습니다. 지우가 방문한다는 전갈을 받았지만 한참 작업 중이라 마중을 나가지 않고 분갈이를 계속했습니다. 옥상 문이 딸깍하고 열려 일하다 힐끔 쳐다보았더니, 지우가 빨간 옷을 입고 환한 얼굴로 나타나 인사를 했습니다. “지우야~ 할아버지가 화분갈이 하느라 이렇게 손에 흙이 묻었으니 안아줄 수가 없네...”했더니 “손을 물에 씻으면 되잖아요.”했습니다. 그 한마디에 흙이 손에 묻어 귀여운 손녀를 안아줄 수 없다는 말은 핑계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우가 분홍색 플라스틱 봉을 꺼내들고는 뽐내듯 휘두르며 장난을 쳤습니다. “지우야~ 그거 요술 봉이니?”물었더니 “아니에요! 이..

손녀/4~5세 2019.10.25

한글박물관 관람

한글박물관 관람(2019.10.6.)아범이 지우와 함께 한글박물관에 다녀왔다며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할애비는 여태 한글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었는데... 인터넷으로 부랴부랴 찾아보았더니 위치는 국립중앙박물관 바로 옆이었습니다. 박물관에는 ‘한글이 걸어온 길’이 상설전시 되어 있으며 ‘한글놀이터’와 ‘한글배움터’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우가 찾아갔을 때는 한글날이 가까워 야외행사도 열리고 있었다합니다. 야외에서는 한글모양에 색칠을 하고 한글날 하고 싶은 말을 적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박물관 내부 한글놀이터에서는 눈사람 꾸미기와 눈사람과 사진 찍기를 했다고 합니다. 올해 10월 9일은 573돌 한글날이라고 합니다. 지우는 요즘 한글 읽기, 쓰기에 관심이 많은데 아빠와 함께 한글박물관에 다녀온 것을 ..

손녀/4~5세 2019.10.11

생각과 표현력

생각과 표현력(2019.9.22.)지우가 아빠와 함께 할머니집에 와서 오빠는 친구 ‘생일잔치’에 갔다고 했습니다. “지우야~ 생일잔치에 가는 것보다 할머니집에 오는 것이 좋지?”하고 물었더니 “생일잔치에 가면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데...”하며 부러움을 나타내었습니다. 지우가 가지고 놀던 조그만 인형 이름을 물었더니 “몰랑이”라고 대답을 했지만 잘못 알아듣고 “못난이?”하자, “할아버지는~ 잘 모른데요~”하며 놀리고는 “몰! 랑! 이!”하며 한자씩 띄어 큰소리로 또렷하게 발음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몰라니”로 다시 잘못 알아듣고 말았습니다. 며칠 후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나서야 ‘몰랑이’란 이름을 제대로 알게 되었답니다. 지우가 얘기를 나누다가 불현듯 “오빠가 내 머리를 때렸어요!”하였습니다. 지우의 마음..

손녀/4~5세 2019.09.28

언더씨킹덤 할로윈 파티

언더씨킹덤 할로윈 파티 (2019.9.21.) 지우는 토요일 아빠와 함께 ‘할로윈 파티’가 진행되고 있는 은평 롯데월드 ‘언더씨킹덤’을 찾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언더씨킹덤’은 올봄에도 갔었지만 10월인 ‘할로윈데이’가 가까워지자 할로윈과 관련된 행사를 하며 축제를 벌이나 봅니다. 시설물에는 할로윈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장식들이 치장되고 상점에는 다양한 기념품들을 진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지우는 놀이기구 중에서 미니 ‘자이로드롭’을 제일 좋아해서 무려 열 번 이상이나 반복해서 탔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무서워할 수도 있는 놀이시설인데... 그리고 회전목마를 탈 때는 발을 기구위에 올리는 여유를 부렸다고 합니다. 우리 지우가 평소에 애교스러워 귀여움을 많이 받는데, 때로는 용감한 면모를 보이는 ..

손녀/4~5세 2019.09.28

자연사 박물관 관람

자연사 박물관 관람(2019.7.21.)지우는 어제 아빠와 함께 서대문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에 갔습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신기한 동물들의 박제를 관람하고 모형을 타며 놀기도 했습니다. 지우가 앞에서 사진을 찍은 커다란 ‘긴털매머드’는 현재 멸종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양한 자세로 물개모형을 타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대왕조개 모형은 안에 들어가서 멋진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유리 상자 안에는 ‘장수풍뎅이’를 기르고 있었는데 손을 넣어 직접 만져보는 체험도 했답니다. 도토리 모양의 오두막집에 들어가 창문처럼 생긴 구멍으로 고개를 내민 모습은 동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노란색 긴 관속에서 몸을 굽혔다가 뛰쳐나오는 모습은 놀이터 원형 미끄럼틀 안에서 뛰어나오는 느낌이 듭니다. 지우는 박물관에서 ..

손녀/4~5세 2019.07.26

어린이 과학관 나들이

어린이 과학관 나들이(2019.7.15.)아침 출근길에 카톡 신호음이 연속해서 울렸습니다. 누가 보내는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습니다. 손주들 관련내용은 보통 퇴근 무렵이나 저녁에 전해오기 때문에 미처 생각을 못했지요. 스마트폰을 열어보니 아범이 보내준 지우의 사진과 동영상이 실려 있었습니다. 어제 일요일에 부녀가 창경궁 부근에 있는 어린이 과학관에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대형실로폰을 연주해보고 그림을 그리면 3D로 표현되는 과학 장비도 구경했답니다. 도르레의 원리를 체험하는 장면과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로봇 댄스를 관람하는 모습도 담겨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끄럼틀을 타는 장면이 가장 신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지우가 여름감기에 걸려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나아서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기..

손녀/4~5세 2019.07.19

할머니 집과 과천 과학관

할머니 집과 과천 과학관 (2019.7.6.)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났지만 집사람이 마트에 갔다 오는 줄만 알고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있었습니다. 아범목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고개를 돌려봤더니 지우도 현관을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라 웬 일인지 물었더니 집사람과 아범이 차의 필터를 갈기로 약속했지만 나에겐 알리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지우는 더운 날씨에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하늘정원으로 올라가 물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여름철 할머니집 하늘정원은 인기 놀이터 중의 하나인 모양입니다. 오후에는 과천 과학관에 갈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옷이 젖지 않도록 조금만 놀다가 내려가자고 달래었습니다. 거실에 내려오자 ‘야구게임’ 장난감을 들고 나와 같이 게임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공수를 바꾸어 몇 번 해보고는 ‘루미큐..

손녀/4~5세 2019.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