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데나 갈 거예요 (2019.10.20.) 아범이 지우를 데리고 어린이 놀이시설에 가는 도중에 어제 사돈댁 농장에서 수확한 과일과 채소를 전하러 들린다고 했습니다. 어제 늦은 시간에 여행에서 돌아와 부스스한 얼굴로 지우를 맞았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할머니가 준비한 ‘떡만두국’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우야~ 오늘 아빠하고 어디에 놀러 갈거니?”하고 물었습니다. 뜻밖에 “아무데나 갈 거예요.”하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아무데나’라는 말에는 목적지를 잘 모른다는 의미와 자기가 좋아할 만한 곳을 아빠가 데려갈 것이라는 믿음이 내포된 듯합니다. 지우가 갑자기 생각난 듯 “할아버지! 지난번에 내가 두고 간 잠바 어디 있어요?”하고 물었습니다. 할머니가 방에 보관해 두었던 잠바를 가져다주자 지우가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