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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탐방

구례 화엄사 탐방(2024.6.8.)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세찬 빗줄기를 뚫고 화엄사로 향했는데 도착했을 땐 가랑비로 변했다. 연이틀 더위에 고생한 탓인지 비가 내려도 시원한 것이 좋았다. 우중이지만 가이드를 대동한 단체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화엄사는 젊은 날에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경내가 완전히 낯설었다. 요즘은 고찰을 방문하면 절의 배치나 연혁 등 면면을 살펴보는 편인데, 그 시절엔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지나쳤나 보다.각황전(覺皇殿)은 국보로 지정된 유명한 문화재이지만 보존처리공사 중이라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다. 대웅전(보물) 앞에는 신라시대에 조성한 동, 서 오층석탑(보물)이 나란히 세워져 있었는데, 서탑에만 12지신상과 팔금강, 사천왕이 조각된 점이 ..

순천만 국가정원 관람

순천만 국가정원 관람(2024.6.7.)순천만 국가정원은 개장 초기에 구경을 했지만, 올 4월에 재개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들렀다. 한낮의 열기를 피하고 조명이 켜진 정원의 정취를 느껴보기 위해 오후 느지막이 입장했다. 동문으로 입장하니 예전에 구경했던 개략적인 배치와 형상들이 기억났다. 왼쪽에서부터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관람하기로 했다. 식물원 앞에 화려하게 잘 가꾸어진 꽃밭을 보니 우리 집 하늘정원 생각이 났다. 바위정원으로부터 태국정원과 일본정원 그리고 영국정원, 튀르키예정원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자 ‘정원워케이션’이란 구역이 나왔고, 일반 관람객의 출입이 제한되었다. 쉬면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 하는데, 정원을 재개장하면서 생긴 모양이다. 잠시 그네의자를 타며 쉬었다가..

화순 적벽 탐방

화순 적벽 탐방(2024.6.7.)‘화순 적벽’ 명승지는 오래전부터 구경하고 싶었지만 출입통제 구역이라 쉽사리 뜻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번 여행은 화순 적벽 탐방에 주안점을 두고 일정계획을 세웠다. 셔틀버스는 화순군에서 운영하며 현장 매표만 가능해, 아침 첫 버스 운행시간에 맞추어 ‘야사리’ 매표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미 1시간 반 후의 티켓을 팔고 있었다. 오랫동안 학수고대해 온 탐방이니만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얼른 티켓을 끊고 부근에 있는 ‘쌍렬문 정여’와 느티나무 노거수 등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관광지 입구에서 전문 가이드가 탑승하고 드디어 탐방이 시작되었다. 적벽으로 들어가는 길은 비포장 임도였으며, 오랫동안 출입이 통제된 지역이라 산림이 울창했다. 중간 전망대에 잠시 정차해 멀리 보이..

운주사 답사

운주사 답사(2024.6.6.)한낮의 열기가 한풀 꺾일 무렵 운주사에 도착했다. 예전엔 절 주변이 허술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입구부터 깔끔하게 정비돼 있었다. ‘영귀산 운주사(靈龜山雲住寺)’라 적힌 일주문을 들어서는데 웬 돌 거북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영귀산의 신령스러운 거북이인 모양이다. 사찰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독특한 모양의 높은 탑들이 줄지어 섰고, 양쪽 비탈면 아래에는 많은 석불들이 모셔져 있었다. 석불은 주변에 분포하는 ‘층상응회암’의 특성에 따라 판상이었는데, 언뜻 보기에 석공의 솜씨와 정성도 부족해 보였다.운주사는 ‘천불천탑’으로 유명하지만 현재는 석불 93구와 석탑 21기만 남아 있다고 한다. 그 중에 구층석탑과 석조불감, 원형다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돼 있었다. 대웅전 뒤편에 있는 ‘발..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2024.6.6.)600리를 숨가쁘게 달려와 옥정호 출렁다리를 찾았다. 3년 전 국사봉 전망대에서 옥정호와 붕어섬의 뛰어난 풍광을 바라보았지만, 그 땐 출렁다리가 없던 터라 붕어섬에 들어가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뉴스에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이 조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구경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긴 것이다.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곳곳에 교통 정체가 발생해 한낮의 열기가 한창일 때야 현장에 도착했다.주차장에서 출렁다리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었는데, 따가운 햇볕을 가리기 위해 우산을 든 남자들도 제법 보였다. 출렁다리는 현수교 형식이라 흔들림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중심을 잃지 않도록 조심했다. 호수 위에서 바라본 주변 경치로는 오른편의 국사봉과 전망대, 왼쪽..

중학 동창 나들이

중학 동창 나들이(2024.6.1.)다산생태공원에 있는 ‘마현화랑’에서 중학 동창 모임을 갖는데, 건강을 위해 오후 2시경 운길산역에서 만나 1시간 반 정도 걷기로 했다. 다리가 불편하거나 모임을 준비할 친구는 승용차편으로 먼저 출발하고 나머지는 함께 걸었다. 폐 철길에 조성한 자전거 길을 따라 걷는데, 초여름의 햇살이 따가웠다. 칠순을 넘긴 영감들이지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이야기꽃을 피웠다. 폐역인 둔내역을 지나자 한적한 호숫가 오솔길이 나왔다. 팔당호 주변의 정겨운 수변 경치를 바라보며 나들이를 즐겼다. 마현화랑에 도착하니 주인장을 비롯해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바비큐 파티 준비에 한창이었다. 모두들 모이자 잔에 술을 따르고 힘찬 목소리로 건배를 외쳤다. 술잔이 부지런히 오가는 사이 분위기가 무르익어..

보령 상화원, 홍성 홍주성, 아산 맹씨 행단 탐방

보령 상화원, 홍성 홍주성, 아산 맹씨 행단 탐방(2024.5.20.)4년 전 여행길에 보령 죽도에 들렀지만 김제 금산사로 가는 도중이라 상화원을 구경하지 못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여유 있게 찾아와 관람 행렬에 합류했다. 상화원은 남포방조제에 인접한 작은 섬 ‘죽도’에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정원과 조형물, 한옥마을을 조성해 놓은 곳이었다. 회랑을 따라 섬 안으로 들어가니 울창한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 탁자와 의자가 놓인 방문객센터가 나왔다. 맑은 공기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었다가 바닷가 석양정원이라는 곳을 관람했다. 송림 사이로 엿보이는 갯바위를 비롯한 바다경치가 좋았고, 바다를 배경으로 다소곳이 앉아 있는 반가사유상이 돋보였다. 여러 채의 한옥을 이건(移建)해 놓은 한옥마을도 살펴보았다. 다 좋았는데..

예당호 출렁다리와 모노레일, 대천해수욕장 야경

예당호 출렁다리와 모노레일, 대천해수욕장 야경(2024.5.18.)멀리 예당호의 출렁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앞선 방문자의 조언대로 모노레일 티켓을 끊고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 출렁다리를 구경할 요량으로 매표소를 찾았다. 인파가 몰려들었지만 운 좋게 가까운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발견했다. 오후 1시 반인데 벌써 3시 45분 탑승 티켓을 발매하고 있었다. 대단한 즐길 거리는 아닐지라도 예당호까지 왔으니 한번 타보기로 했다. 인공폭포와 수변무대 그리고 꽃밭과 조형물들을 구경하며 출렁다리로 들어섰다. 다리는 케이블에 매달린 현수교 형식으로 좌우 바닥은 데크, 중앙에는 철망이 깔려 있었다. 주탑과 수직으로 길게 드리운 여러 갈래의 로프가 현악기인 하프를 연상케 했다. 주탑에는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 높은 전..

천안공원묘원 성묘

천안공원묘원 성묘(2024.5.18.)장모님 기일(忌日)을 앞두고 천안공원묘원에 있는 산소에 성묘를 갔다. 세월이 흐르면서 함께하는 사람이 줄어 올해는 우리 부부만 찾았다. 꽃병에 새 조화를 꽂고 상석에 간소한 음식을 진설한 후 술을 따르고 절을 올렸다. 5월의 햇살이 따갑게 내리 쬐어 눈이 부셨다. 집사람이 친정 큰 조카의 둘째 딸, 즉 고인의 증손녀가 다음 달에 결혼한다고 고했다. 돌아가신 지 어언 2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5월이라 산소 주변엔 초록빛 잔디가 무성하고 언덕의 숲은 녹음이 한창 짙어가고 있었다. 멀리 숲속에서 들려오는 뻐꾸기의 나지막한 울음소리가 긴 정적을 깨트리더니, 가까이서 ‘꿕~ 꿕~’하는 장끼 소리도 났다. 묘원에도 봄이 찾아오니 곳곳에 힘찬 생명력이 꿈틀거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하늘정원 야외식사와 저녁노을

하늘정원 야외식사와 저녁노을(2024.5.12.)소민이가 할머니 집에 놀러왔는데, 아빠는 새로 산 할머니 스마트 폰 앱을 깔고 자료를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할머니와 엄마도 그 일에 관여하다 보니, 소민인 자연히 할아버지와 함께했습니다. 하늘정원에 올라가 아름다운 꽃들을 구경하고 바람개비가 씽씽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바람을 쐬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며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풍경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까치발을 해 겨우 손끝으로 풍경을 건드려 ‘딩동’하는 소리가 들리자 환한 미소를 지었답니다. “소민아~ 우리 놀이터에 나가 놀까?”하고 물으니, 잠시 머뭇거리다 “예! 우리 놀이터에 놀러 가요.”하고 동조했습니다. 과자와 물을 준비해 놀이터로 향했습니다. 공동현관을 나서자 신이 나는 듯 내 손을 잡아끌..

외손녀/5~6세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