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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과 얼음 트레킹

철원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과 얼음 트레킹(2025.1.18.)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있으면 정신도 나태해지기 십상이다.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이 주말까지 열린다고 하여 ‘물윗길 트레킹’과 동시에 즐길 생각으로 철원 ‘순담계곡’으로 향했다. 순담계곡은 직탕폭포에서 시작되는 물윗길 트레킹의 종점이자 ‘드리니’ 매표소까지 이어지는 ‘주상절리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햇살이 퍼져 따뜻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트레킹 할 요량으로 시간을 맞추어 집을 나섰다.  순담계곡 주차장 빈자리에 간신히 차를 세우고 매표소에 갔더니, 그곳은 주상절리길 매표소였고 물윗길 매표소는 가파른 계단과 비탈길을 내려간 계곡에 있었다. 안내원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강물에 떠 있는 부교를 밟으며 한탄강 상류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작년..

한겨울의 두물머리

한겨울의 두물머리 (2025.1.12.)이삼일 한파가 기승을 부리더니 오늘은 조금 누그러진 듯하다. 오후에는 옷을 두툼히 챙겨 입고 한겨울의 양수리 두물머리로 나갔다. 가는 길 교통은 비교적 원활했는데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방문객이 많았다. 그 동안 추위로 움츠리고 지내다 날씨가 풀리니 해방감을 느끼나 보다. 주차장에서 세미원 배다리가 있는 강변으로 나가지 않고 ‘두물머리길’을 걸으니 다양한 조형물들을 전시한 장소가 보여 호기심을 가지고 구경했다. 요즘 두물머리에는 ‘연핫도그’가 인기를 끄는 듯 연밭 부근의 가게에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보호수로 지정된 노거수와 돛단배 주변을 지나 나루터 쪽으로 천천히 걸었다. 앞서 가던 어느 부부가 큰소리로 “두물머리에 나오니 가슴이 툭 트인다.”고 좋아했..

유치원생의 챗GPT 활용

유치원생의 챗GPT 활용(2025.1.11.)소민이가 오늘따라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각각 허리를 90도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인사는 평소에도 잘 하지만 이렇게 깍듯한 자세는 근래 보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인사를 마치자 엄마에게 말하여, 작년 연말 제주도 가족여행을 갔을 때 사온 과자라며 내게 선물을 했습니다. 소민인 선물을 받을 때도 좋아하지만 조부모에게 선물을 할 때도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어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소민이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외톨이 같은 분위기가 좋을 리야 없겠지만, 싫어하지 않고 스마트 폰을 들고 무언가를 열심히 했습니다.  소민이가 스마트 폰을 들고 뭘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스마트 폰을 좀 보자고 했더니 수줍어하는 얼굴로 건네주었습니다. 화면에는 자판과 함..

외손녀/5~6세 2025.01.19

연초에 내리는 서설(瑞雪)

연초에 내리는 서설(瑞雪)(2025.1.5.)겨울치고는 날씨가 포근한 편인데 가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곧 녹아 버리겠지 생각하면서도 자꾸 창문 밖으로 눈길이 갔다. 하늘이 잔뜩 흐리고 우면산이 희뿌옇게 보이니 눈이 쉽게 그칠 것 같지는 않다. 다른 일을 하다가 창밖을 내려다보니 아파트 정원과 건너편 빌딩의 주차장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연초에 서설(瑞雪)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했는데...,  하늘정원에 올라가니 벌써 장독대에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고 보리수나무 가지도 눈을 이고 있었다. 빌딩 사이의 하늘은 잿빛이지만 사방의 지붕들은 온통 새하얀 눈으로 덮였다. 겨울 정원에는 새들도 찾지 않는데 바람개비만 부지런히 제자리를 맴돌았다. 서설(瑞雪)이 내리니 새해에도 손주들로부터 풍년 소식이 전해지..

남한강변을 걸으며...

남한강변을 걸으며...(2025.1.4.)올해 첫 주말을 맞아 양평 남한강변으로 산책을 나섰다. 강물이 마을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오목한 형태의 큰 연못을 이룬 대심1리 마을회관 앞 수변공원에 들렀다. 연못가에는 여러 개의 버섯모양 지붕이 눈길을 끄는 ‘리버블루 예마당’이란 베이커리, 찻집, 식당을 겸하는 복합 건물이 있었다. 입구에는 그리스 신전 모양의 기둥과 사자상이 섰고, 어린이와 강아지 모양의 섬세한 조형물도 보였다. 건너편 연못가 얼음 위에서 썰매를 끌어주고 타는 할아버지와 손주의 모습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못에서 남한강 본류로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 주변은 ‘호수 정원’이란 이름으로 깔끔하게 정비돼 있었다. 길가엔 벤치와 그네의자, ‘한여울 나루터’란 표지석과 나룻배 모형이 설치돼 있었다. 툭..

2024 연말 제부도 해넘이

2024 연말 제부도 해넘이 (2024.12.31.)2024년 마지막 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는 해넘이를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그간 해넘이를 구경하러 강화도 ‘장화리 일몰조망지’나 ‘동검도’를 방문했는데 오갈 때 교통 정체가 심했다. 올해는 여러 생각 끝에 대부도 남쪽에 있는 전곡항에 가 보기로 했다. 가는 길 교통이 예상외로 원활해 목적지에 도착하니 일몰까지 1시간가량 여유가 있었다. 전곡항과 제부도를 왕래하는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섬에 들어가면, 전망이 더 좋은 해넘이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향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북쪽 바다를 바라보니 ‘누에섬 전망대’와 풍력발전기가 늘어선 모습이 까마득히 보였다. 남쪽 발아래로는 육지와 제부도를 연결하는 갯벌 도로 위로 바닷..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을 마치며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을 마치며(2024.10.16.~17)관광은 끝났지만 여행은 계속되었다. 직항편이 없으니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이틀을 공항과 비행기에서 보내야 했다. 아르메니아 예례반 공항을 출발해 약 3시간의 비행 끝에 두바이 공항 2터미널에 도착했다. 짐을 찾아 인천공항으로 가는 1터미널로 이동하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출국 수속을 밟았다. 22시 반(현지시간)에 두바이 공항을 출발해 다음 날 낮 12시(국내시간) 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 나가는 패키지 해외여행이라 처음에는 건강상 문제점이 발생할까봐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8박 10일 동안의 여행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나니 약간의 자신감이 생기는 듯하다. 두바이를 경유한 코카사스 3국 여행은 일정이나 관광 ..

코르비랍 수도원, 가르니 주상절리와 신전, 캐스케이드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여덟째 날)

코르비랍 수도원, 가르니 주상절리와 신전, 캐스케이드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여덟째 날)(2024.10.15.)어젯밤 늦게까지 야경을 구경한 탓인지 아침에 피로가 누적된 느낌이 들었다.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성산으로 여긴다는 ‘아라랏산’을 볼 수 있는 ‘코르비랍 수도원’으로 향했다. 수도원 담장 밖에는 황갈색 응회암 십자가인 ‘하치카르’ 3개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코르비랍은 ‘깊은 지하 감옥’이란 뜻으로 ‘성 그레고리’가 14년 동안 이곳 지하 감옥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바닥의 좁은 통로 아래에 감옥이 있는데, 아찔한 철제 수직 계단만 보였다. 일행 대부분은 그냥 지나쳤지만, 호기심이 발동해 조심조심 계단의 난간을 잡고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 보았다. 아치형 지하공간에는 몇 개의 성물만 보였..

아그파트 수도원, 세반 호수, 세바나반크 수도원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일곱째 날)

아그파트 수도원, 세반 호수, 세바나반크 수도원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일곱째 날)(2024.10.14.)조지아에서 아르메니아 국경을 통과하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코카사스 관광을 활성화하려면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 국경도 마찬가지지만 국경 통과 시설과 절차의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국경을 통과해 버스가 달리자 주변이 서서히 산악 지형으로 변해 갔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그파트 수도원’을 방문했다. 아르메니아 고유의 양식으로 조각된 황갈색 응회암 십자가인 ‘하치카르’가 눈에 띄었다. 수도원 건물은 다양한 모양의 지붕과 벽체가 조합된 형태였는데, 고풍스런 멋이 돋보였다. 수도원 안에는 성화와 성물들이 전시돼 있었으며 천정의 돔 구조가 아름다웠다. 바닥에 와인 저장 옹기인 ‘크..

츠민다사메바 교회, 파노라마, 스베티츠호벨리 성당 및 즈바리 수도원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여섯째 날)

츠민다사메바 교회, 파노라마, 스베티츠호벨리 성당 및 즈바리 수도원 (두바이 경유 코카사스 3국 여행 여섯째 날)(2024.10.13.)코카사스 산맥 언덕배기에 있는 ‘파노라마’(‘구다우리’ 전망대) 옆을 지나 ‘카즈베기’로 향했다. 겨울철 산악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리니,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눈 터널’이 기존 도로 중간중간에 설치돼 있었다. 황량한 고산지역의 카즈베기 마을에서 사륜구동차를 나누어 타고,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가 보이는 언덕으로 올랐다. 교회도 교회지만 그곳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카즈베기 설산의 풍경이 단연 압권이었다. 정상엔 하얀 눈이 쌓여 있고, 흰 구름이 설산 봉우리를 스카프처럼 살짝 두른 모습에 신비감마저 들었다. 되돌아 나오면서 파노라마(전망대)에 들렀는데, 옅은 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