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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문학 탐방과 대학 새내기 시절 추억

정지용 문학 탐방과 대학 새내기 시절 추억 (2024.3.30.) 주말 오후에 중학 동창들과 ‘정지용 문학 탐방’에 참여했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 2번 출구에서 만나 여류시인의 안내를 받았다. 산기슭 아파트 사이로 난 비탈길을 한참 오르자, 주택가가 끝나는 곳 산 쪽에 축조된 커다란 옹벽에 정지용의 시 ‘녹번리’가 적혀 있었다. 부근 공터에 걸터앉아 정지용 시인의 약력과 6.25 동란 중 행적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산에는 노란 개나리꽃과 벚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이야기를 나누며 불광동 쪽으로 걸었다. 한참 가다가 꺾어져 이면도로로 들어서니 ‘정지용길’이라는 작은 뒷길이 나왔다. 그 길 중간쯤에 있는 연립 주택 건물에 ‘정지용 초당(草堂) 터’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

긴기아난과 군자란 꽃

긴기아난과 군자란 꽃 (2024.3.30.) 지난주에는 난방을 하지 않은 뒷방에서 한겨울을 보낸 화분들을 바깥에 내놓았다. 그중 작은 꽃망울이 송골송골 맺힌 긴기아난과 꽃대가 올라온 군자란은 실내 2층 복도에 두었다. 금방 온몸으로 따뜻한 온도를 감지한 듯 꽃망울이 하루가 다르게 커져갔다. 주말 아침에 눈을 뜨니 예상치 못한 감미로운 꽃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가녀리고 하얀 긴기아난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군자란은 꽃봉오리가 한층 더 커져 주황색을 띠었다.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한 해의 실패를 통해, 긴기아난은 동해를 입지 않는 범주 내에서 겨울을 좀 춥게 나야 꽃이 잘 핀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그 후로는 해마다 추운 겨울을 지나 이른 봄이 와야 화분을 따뜻한 복도 쪽으로 옮겨 놓는다. 야생이 아닌 원..

새로 산 컴퓨터와 블로그 작업

새로 산 컴퓨터와 블로그 작업 (2024.3.9.) 집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기 시작한 지는 불과 10여 년 정도 된다. 아들, 딸의 컴퓨터를 잠깐 빌려 쓰다가 출가한 후에는 내 차지가 되었지만, 이미 구닥다리가 된 상태였다. 근래 들어서는 사위가 사용하던 것을 빌려 썼다. 컴퓨터 이용 초기에는 주로 디지털 사진과 동영상을 저장했지만 점차 블로그 작업으로 발전해 갔다. 손주들의 성장 과정과 나의 취미생활이나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내용이다. 예전엔 구닥다리 컴퓨터를 사용해도 별 무리가 없었는데,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이 향상되니 사용 데이터의 용량이 증가해 처리 속도가 떨어졌다. 게다가 CPU나 모니터가 말썽을 부려 작업을 하다가 분통이 터지는 일이 생긴다. 참고 참아 오다가 큰마음 먹고 새 컴퓨터를 들이기..

손주들과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기(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손주들과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기(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여행 다섯째 날-조부모 팀(2024.2.28.) 손주들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놀러 가는 날 조부모는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다녀왔습니다. 기차를 타고 국경을 통과하는 시간은 금방이었지만, 출입국심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조호바루역의 규모는 서울역에 못지않았으며, 역 앞 시가지에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조호바루 주의 술탄이 살고 있는 왕궁으로 향했습니다. 왕궁에는 입장이 되지 않았지만 왕궁공원을 구경하며 공중에 매달린 왕관을 쓰고 왕이 된 기분으로 기념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점심때는 현지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물가 영향인 듯 음식값이 싱가포르에 비해 훨씬 쌌습니다. 화장실을 찾아 남자 얼굴이 그려진 문 안으로 들..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관람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관람 (2024.2.13.) 설 연휴가 끝났지만 회사 단체 휴무일이라 오전에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빈둥대었다. 내일은 오랜 연휴 끝에 출근을 하게 되니, 오후엔 몸을 좀 움직이는 ‘워밍업’이 좋을 것 같다. 공원에 나가 산책을 할까 하다가 어제처럼 중앙박물관에 가서 산책 겸 유물 관람을 하기로 했다. 날씨가 포근한 탓인지 평일임에도 관람객들이 꽤 많아 보였다. 상설전시장 2층에 있는 ‘사유의 방’에 잠시 들렀다. 올 첫 일요일에 관람했던 곳이지만,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의 신비로운 미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2층 기증관에 전시된 손기정 기증 그리스 청동투구를 관람하고 3층에 있는 그리스 로마 전시관에 들렀다. 그리스 로마의 신화, 혼종 생물, 복제작, 장례문화 등에 대한 이..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물정원 산책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물정원 산책(2024.2.12.)설 연휴 마지막 날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봄 날씨처럼 포근한 오후라 박물관 야외정원을 거닐며 석탑과 석조물들을 둘러보았다. 연못가 ‘청자정’을 거쳐 석탑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서니 제법 높은 탑이 나타났다. ‘남계원 칠층석탑’이었는데 11세기 고려시대 탑으로 국보로 지정돼 있었다. 옆에 있는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탑으로 역시 국보로 지정돼 있었다. 두 탑을 번갈아 바라보니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탑의 특징이 뚜렷이 구별되는 듯했다. 그 외 고달사 쌍사자 석등(10세기 고려시대, 보물), 홍제동 오층석탑(11세기 고려시대, 보물), 천수사 오층석탑 1기와 삼층석탑 1기(고려시대), 영전사 보제존자 사리탑(14세기 고려시대, 보물), 안흥..

오랜만에 찾은 서리풀 공원

오랜만에 찾은 서리풀 공원 (2024.2.4.) 모처럼 ‘서리풀 공원’ 산책에 나섰다. 예전엔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 서리풀 공원을 찾았는데, 근래 들어서는 건너편 평지에 있는 몽마르뜨 공원만 들렀다. 근 10년 만에 서리풀 공원에 오르니 산책로는 물론이고 경관도 몰라보게 변했다. 가파른 흙길과 계단이 있던 곳에는 목재 데크와 쉼터가 설치돼 있었다. 데크가 완만한 갈지(之)자 형이라 유모차나 휠체어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데크 중간 중간에는 위로 향하는 계단이 따로 설치돼 각자 체력에 알맞은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쉼터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운동기구를 이용해 체력을 단련하는 방문객들도 보였다. 갈지(之)자 산책길을 이리저리 한참 오르자 한강과 인도교가 바라보이는 전망대가 나왔다. 길은 다시 반..

철원 한탄강 물위길 트래킹과 래프팅 체험

철원 한탄강 물위길 트래킹과 래프팅 체험 (2024.1.20.) 철원 한탄강에 ‘얼음 트레킹’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물위길’ 걷기와 구경거리를 찾아 집을 나섰다. 동부간선도로와 국도 3호선을 타고 북진하다가 한적하고 낯선 지방도로를 거쳐 철원 은하수교 주차장에 도착했다. 물위길은 직탕폭포에서 시작해 태봉대교, 은하수교, 승일교, 고석정을 거쳐 순담계곡까지 이어졌다. 은하수교는 한탄강 유역 탐방로를 이어주는 보도용 현수교로 경치를 구경하는 전망대 역할도 했다. 다리를 건너 강가로 내려가니, 플라스틱 블록을 엮어 강물에 띄우고 떠내려가지 않도록 고정시킨 물위길이 조성돼 있었다. 일단 경관이 좋은 ‘송대소’와 직탕폭포가 위치한 상류 방향으로 걸으며 겨울 풍광을 감상하기로 했다. 강 가운데 서서 은하수..

반가사유상, 경천사 십층석탑, '스투파의 숲' 관람

반가사유상, 경천사 십층석탑, ‘스투파의 숲’ 관람 (2024.1.7.) 새해 첫 일요일에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관람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사유의 방’이 별도로 마련돼 있고 국보로 지정된 반가사유상 두 점만 어둠속에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오른발을 왼쪽 무릎에 얹고 오른손을 살짝 뺨에 댄 채, 싶은 생각에 잠겨 있는 반가사유상. 입가에 잔잔히 번지는 미소를 바라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왼쪽에 놓인 상(像)은 6세기 후반에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장신구와 옷 주름 등이 화려하고 세밀하게 표현되었고, 오른쪽 상은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간결하고 절제된 형식을 보였다. 사유하는 조각상이라 하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우람한 체격의 사내가 오른손으로 턱을 고이고 고..

소민이의 안양천 썰매 타기

소민이의 안양천 썰매 타기 (2024.1.6.) 동절기를 맞아 안양천 스케이트장이 개장되었다고 합니다. 스케이트장 옆에는 어린이들이 노는 썰매장도 있었나 봅니다. 소민이는 아빠가 끌어주는 얼음 썰매를 타다가, 나중엔 끌어 주며 놀았다고 합니다. 소민이가 직접 운전하며 ‘범퍼 카’를 타는 장면도 보입니다. 눈썰매는 긴 비탈면에서 신나게 달리는 재미가 있다면, 얼음 썰매는 평지에서 끌어 주며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답니다. 어멈이 보내준 글과 사진,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24.1.6 안양천 얼음 썰매)

외손녀/4~5세 2024.01.13